BMW가 국내에 출시한 신형 iX3가 인천 영종도의 BMW 드라이빙센터 서킷을 달리고 있다. BMW코리아 제공
“어느 좌석에서든 제동 시 울컥거림이 거의 없다.”
BMW가 국내에 공식 출시한 전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더 뉴 BMW iX3’의 운전석·조수석·뒷좌석을 고루 경험해 본 뒤 받은 인상이다. 급제동에도 몸이 쏟아지진 않고 앞으로 살짝 나오는 정도에 그쳤다. BMW는 이 모델이 브랜드 역사상 가장 부드러운 제동 경험으로 ‘멈추는 즐거움(Joy of Stopping)’마저 선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신형 iX3는 BMW의 차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노이어 클라쎄’가 적용된 첫 양산차다. 독일어로 ‘뉴 클래스’를 뜻하는 이 플랫폼은 BMW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을 선언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18일 열린 시승회에서 기자는 이 신형 iX3로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내 서킷과 영종도 일대 공도를 두루 달려봤다. 시승 모델은 판매가 9190만 원의 최상위 모델인 iX3 50 xDriveM 스포츠 프로 트림이었다. 이 모델은 1회 충전당 588km를 주행할 수 있다.
날아가는 새 모양 같기도 한 파격적인 전면부 모양새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BMW 측은 과거 1960년대 출시된 BMW 1500 모델을 현대적으로 계승했다고 설명했다.
좀 더 만족스러웠던 건 차량 내부다. 차에 타자마자 한층 간결해진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우선 시동 버튼이 없어졌다. 기어 변속을 하면 알아서 시동이 켜지고 꺼진다. 계기판도 과감히 없앴다. 그 대신 대시보드 바로 위 앞 유리 하단 전체를 가로지르는 파노라마 형태의 얇은 디스플레이가 있다. 속도와 내비게이션 정보, 주행 보조 정보 등이 길게 표시되는 방식이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은 덜했다. 특히 고속으로 주행할 땐 내연기관차와 더욱 비슷했다.
프로세스 능력이 최대 20배 증가하는 등 “차가 똑똑해졌다”는 설명은 도로 위 돌발 상황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 직진 신호임에도 전방에 차량 서너 대가 엉켜 멈춰 있는 상황에서 iX3는 기자가 당황스러워하기도 전에 알아서 감속을 했다.
다만 자동주차 기능은 성능 보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규격이 넉넉하고 옆 공간도 빈 상태의 센터 내 전기차 충전 구역에서 자동주차를 시켜봤는데, 수직이 아니라 10도가량 기울어지게 주차가 완료됐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주차를 하면 할수록 데이터가 쌓여 성능은 더 개선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iX3의 판매가는 트림에 따라 7990만∼9190만 원 선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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