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폐 타이어… 버려지던 자원들, 친환경 연료로 되살린다

  • 동아일보

[공기업 감동경영]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지난달부터 5개 신규 사업 착수
2540억 원 규모 프로젝트로 확장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전경.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제공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전경.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제공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지난 5월부터 자원순환 분야 5개 연구개발(R&D) 신규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그동안 단순 처리에 그쳤던 폐자원을 친환경 연료, 에너지, 산업 원료로 되살리는 것이 공통된 목표다.

먼저 ‘유기성 폐자원 활용 고품질 바이오연료화 기술개발사업’에는 2030년까지 총 487억 원이 투입된다. 식품산업에서 나오는 커피 찌꺼기, 쌀겨와 소·닭·돼지 동물성기름을 모아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고품질 바이오 연료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한다. 2027년부터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가 의무화되면 SAF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한 사업이다.

‘수소자동차 핵심부품 재사용·재활용 기술개발사업’에는 2029년까지 408억 원이 투입된다. 고압 수소저장용기에 남아 있는 수소를 안전하게 제거한 뒤 수소저장용기와 수명이 남은 연료전지 스택을 건설 현장, 도서 지역, 선박 등에서 쓰는 발전시스템으로 재사용한다. 구동 모터 속 희토 영구자석에서 희토류를 고순도로 회수하는 기술도 함께 개발해 핵심 광물의 해외 의존도를 낮춘다.

‘바이오가스 발전기 국산화 기술개발사업’에는 2029년까지 366억 원이 투입된다. 음식물, 하수 찌꺼기, 가축 분뇨 등에서 만든 바이오가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전용 발전기의 핵심 부품(연료제어 밸브, 엔진 본체, 베어링 등)을 국산화한다. 현재 이 발전기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가스에 불순물이 유입되는 상황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실시간 분석 기술도 개발한다.

‘폐의류 문제해결 플래그십 재활용 기술개발사업’에는 2030년까지 250억 원(국비 175억 원)이 투입된다. 그동안 중고 의류 수출이나 단순 수선에 머물렀던 폐의류를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분리·선별 시스템으로 95% 이상의 정확도로 가려낸 뒤 재생섬유·의류뿐만 아니라 자동차 내장재, 건축·토목 부자재 등으로 폭넓게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폐타이어 활용 고품질 원료 확보 및 제품화 기술개발사업’에는 같은 기간 480억 원이 투입된다. 그동안 시멘트 킬른(소성로) 연료로 재활용하는 데 머물렀던 폐타이어를 열분해 공정으로 고품질 카본블랙으로 회수하고 이를 15% 이상 적용한 친환경 타이어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유럽연합 에코디자인 규정(ESPR) 등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이다.

내년에는 그림이 더 커진다. 지난 3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K-순환경제 리본(Re-born) 프로젝트’는 2027년부터 2033년까지 7년간 총 2540억 원(국비 1778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폐플라스틱, 폐자동차, 풍력발전 폐부품, 중소형 폐전기전자제품 등 4대 핵심 품목을 대상으로 전처리부터 원료화와 관리까지 순환 이용 전 과정 기술을 한꺼번에 끌어올린다. 자원순환 분야 최초의 예타 규모 전주기 연구개발(R&D) 사업이다.

남광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올해 본격 착수한 자원순환 연구개발 신규 과제들은 버려지던 자원을 미래 산업의 핵심 원료로 바꿔내는 출발점”이라며 “내년부터 시작되는 K-순환경제 리본 프로젝트까지 빈틈없이 연계해 우리나라가 순환경제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 전 과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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