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총 500조 넘어섰다… “단기 매매 지나쳐” 우려 목소리도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2일 00시 30분


[영올드&]
‘국민 재테크 상품’ 정착 20년 걸려
전문가 “장기투자 지향해야” 지적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증시 호황에 힘입어 상장지수펀드(ETF)의 시가총액이 500조 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개인들의 ETF 투자가 주식 단타(단기 매매)에 쏠린 점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ETN은 제외) 시총은 501조1020억 원으로 처음으로 500조 원을 돌파했다.

ETF가 국내에서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자리 잡는 데는 20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첫 상품이 출시된 2002년 10월만 해도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적립식·신흥국 등 공모펀드에 쏠려 있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펀드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면서 ETF의 매력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됐다. ETF는 공모펀드와 달리 투자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운용 보수도 저렴했기 때문이다. 일반 주식처럼 모바일주식거래시스템(MTS)으로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점도 ETF가 대중화된 요인이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우주 등 다양한 산업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여러 국가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쏟아지면서 개인들의 선택 폭도 늘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가계의 자산 구조가 예금, 부동산 일변도에서 ETF, 연금 중심의 금융자산으로 조금씩 옮겨가기 시작했다”며 “그 과정에서 ETF가 이른바 ‘머니무브’의 중심에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감독원은 ETF 시장이 양적으로 발전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들의 단기 투자 성향이 지나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개인들이 지수 변동성을 활용해 ‘단타’에 나서는 것이 수익률을 낮출 뿐 아니라 증시 변동성도 키우기 때문이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ETF의 회전율(주식 수 대비 거래량의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단기 매매는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거래비용도 누적시켜 수익률을 잠식하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운용본부장도 “레버리지, 인버스 등 단기투자 문화를 지양하고 장기 투자를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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