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금융서 택배로 사업 확장… 은행들은 배달앱 진출

  • 동아일보

결제정보 입력 줄이고 방문 수거
‘카카오 배송’ 등 가파른 성장세
플랫폼에 택배업체들 묶어놓기도
은행들, 배달앱서 잠재고객 확보

직장인 김지혜 씨는 서울에서 자취하기 시작하며 지방에 사는 어머니가 택배로 보내주시는 반찬으로 끼니를 때운다. 기존에는 일반 택배 회사를 이용했지만 이제는 평소 자주 사용하는 핀테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쉽고 빠르게 배송을 신청한다. ‘집 앞 택배 배송’을 신청하면 배달 기사가 부모님 댁 앞에 놓인 반찬을 수거해 김 씨 집 앞으로 갖다준다. 김 씨는 “매일 쓰는 메신저 앱은 결제 정보까지 이미 입력돼 있어 주소, 연락처만 간단히 추가하면 1분 안에 택배를 신청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핀테크 기업 모바일 앱에서 택배나 배송 서비스 이용자가 늘고 있다. 핀테크의 앱은 통상 앱에 입점한 업체의 간편 결제 수단으로 쓰였지만 이제 서비스 영역이 다양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용자들은 온라인에서 결제 정보를 매번 입력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주말에도 택배를 보낼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12일 카카오에 따르면 2019년 6월 시작된 카카오페이의 국내 배송 서비스는 지난해 연간 이용 건수 100만 건을 달성했다. 거래 금액은 2021∼2025년 연평균 21%씩 성장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톡에서 배송을 예약하고 결제하면 택배 기사가 물품을 수거해 상대에게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이용자들은 매번 결제 정보를 새로 입력할 필요 없이 기존 카카오페이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배송 기사들이 토요일에도 물품을 수거해가는 점을 선호한다. 가격도 우체국 택배 대비 10%가량 저렴하다.

카카오페이가 올해 1월 시작한 해외 배송 서비스는 스마트한 배송에 신경을 썼다. 이용자들이 국제 주소 규격에 맞지 않게 앱에 입력해도 앱이 규격에 맞게 고쳐준다.

네이버는 올해 3월부터 ‘우체국 소포 예약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앱에 방문하려는 우체국 지점명을 검색해 소포 배송을 예약하고 해당 지점을 찾아 소포를 전달하면서 결제하면 된다. 토스 앱에서도 배송 보내기, 편의점 택배 예약하기 등이 가능하다.

핀테크 기업들은 결제 영역을 앱의 쇼핑을 넘어 택배 및 배달 서비스로 확장해 앱 결제 이용자를 늘리고 수수료 수익을 키우려 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앱 내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자연스럽게 다른 쇼핑과 금융 결제를 유도하는 효과도 있다.

시중은행들은 온라인 배달을 강화해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자사의 금융 서비스 이용을 유도한다. 신한은행이 2022년 1월 선보인 배달 앱 ‘땡겨요’가 대표적이다. 음식점 점주들에게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를 받지 않고 낮은 중개 수수료율을 적용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였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공공 배달 앱 ‘먹깨비’와 손잡고 전용 제휴 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대표는 “핀테크는 결제 규모를 키워 실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고, 은행은 고객이 점포를 찾지 않는 시대에 앱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하나라도 더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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