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오르고 예금금리는 떨어져…은행권 “대출총량 규제 탓”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28일 16시 58분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뉴스1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뉴스1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오르는 동안 예금 금리는 오히려 떨어지며 가계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으로 자산을 형성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3월 중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잔액 기준 연 4.12%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높았다. 올 1월부터 3개월 연속 올라 지난해 7월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등 장기채 금리는 3월 중동 전쟁 등으로 국고채 금리를 비롯한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3월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잔액 기준 4.37%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3월 4.57%에서 지난해 10월 4.31% 등 내림세를 보였지만 올 1월 들어 반등했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보증 대출 금리가 2월 3.98%에서 3월 4.02%로 상승 폭이 컸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0.01%포인트 올랐다.

대출 금리는 가파르게 뛰고 있는 반면 은행 예금 금리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한은이 집계한 저축예금, 요구불예금 등을 아우르는 총수신(예금) 3월 금리는 잔액 기준 연 2.00%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일부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예금 금리는 오른 경우도 있지만, 양도성예금증서(CD) 등 금리가 낮아지며 은행권 예금 금리를 끌어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저축성 수신의 평균 금리 역시 제자리걸음이었다.

이로 인해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는 2.27%로, 0.01%포인트 확대됐다.

은행들은 정부가 가계대출을 줄이기 위해 대출 총량을 규제하고 있어 대출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못 박은 대출 총량을 넘으면 안 돼 굳이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낮춰가며 경쟁을 벌일 필요가 없어졌다”며 “대출이 줄어들면 은행들은 BIS 비율을 맞추려고 예금을 늘릴 유인이 없어지니 굳이 예금 금리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부분의 예금 유동성이 풍부해 자금을 적극적으로 조달할 필요성이 떨어진다”라며 “만약 은행들이 자금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은행채 대신 예금 금리를 높여서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은행을 제외한 금융기관들의 평균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신규 취급 기준)는 상호저축은행(3.22%) 새마을금고(3.14%) 신용협동조합(3.08%) 상호금융(2.85%) 등의 순으로 높았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9.05%) 신용협동조합(4.66%) 새마을금고(4.44%) 상호금융(4.42%) 순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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