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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883곳, 2차 최고가격제 발표 전 휘발유 가격 올렸다…선반영 꼼수?
뉴시스(신문)
입력
2026-03-27 10:52
2026년 3월 27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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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휘발유 가격 인상 주유소 158곳
고시 시행 일주일간 883·646곳 가격 올려
2차 석유 도매가격 상한 ℓ당 1934·1923원
감시단 “휘발유 26원·경유 107원 인하해야”
산업부, 1차 상한으로 공급 받아 인상 ‘문제’
ⓒ뉴시스
정부가 치솟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이지만, 주유소 현장에서는 2차 최고가격 발표 전 가격을 미리 올리는 움직임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가격제로 도매가가 묶여 가격 인상 요인이 없음에도 이번 한주 휘발유 가격을 올린 주유소는 883곳, 경유는 646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산업통상부와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전날보다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는 휘발유 158곳, 경유 112곳이었다.
하루 만에 휘발유를 100원 이상 올린 곳도 있었다. 경기도의 한 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을 ℓ(리터)당 1769원에서 1875원으로 106원이나 인상했다.
최고가격 시행에도 주유소 가격 인상은 이어지고 있었다. 최고가격 고시 일주일 뒤인 20일과 비교해 26일 휘발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는 883곳, 경유도 646곳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지 일주일이 지난 20일엔 전국 대부분의 주유소가 최고가격제 하에서 저렴하게 공급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도매가 상한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없는데도 가격을 올리는 주유소가 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2주 간격으로 석유 최고가격을 조정한다. 2차 최고가격이 1차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미리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날부터 휘발유·경유 도매가격 상한을 각각 ℓ당 1934원, 1923원으로 올렸다. 1차 최고가격이 휘발유 1724원, 경유 1713원인 걸 감안하면 일제히 210원씩 인상됐다.
최고가격은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MOPS)의 변동 비율을 반영해 정한다. 국제 유가가 뛸수록 상한도 함께 올라갈 수밖에 없어 예측이 가능했던 것이다.
감시단은 최고가격에 따른 도매가 인하분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휘발유는 1차 최고가격(ℓ당 1724원)이 고시 시행 전인 11일(ℓ당 1829.9원)보다 105.9원 하락했다. 다만 실제 휘발유 가격은 79.79원만 떨어졌다.
경유 역시 도매가격은 211.2원 낮아졌으나, 주유소 경유 가격은 103.667원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에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26.1085원, 경유는 107.53원 더 인하해야 한다고 봤다.
감시단 관계자는 “주유소는 정부 최고가격 고시로 인한 가격 인하분만큼 가격을 인하해 소비자 부담을 줄여야 하며 2차 최고가격 고시 전 가격을 선반영해 인상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고가격 상한 조정을 선반영해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합동 점검을 통해 일부 주유소에 물어보면 이전에 소진이 안 된 재고라고 소명한다”며 “개별 주유소마다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1차 최고가격제로 저렴하게 공급 받아서 가격을 올리면 문제가 있는 주유소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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