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재무구조 개선 바탕으로 재도약 시동

  • 동아일보


애경그룹이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본격적인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애경그룹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주요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항공과 유통, 화학 등 주요 계열사 전반에서 실적 회복과 중장기 성장 기반이 가시화되며, 그룹 전반의 회복 탄력성과 지속 성장 가능성이 함께 부각되고 있다.


제주항공, 5분기 만의 턴어라운드… LCC중 유일 흑자 실현
제주항공 B737-8 항공기. 애경그룹 제공
제주항공 B737-8 항공기. 애경그룹 제공

제주항공은 2025년 4분기 영업이익 186억원을 기록하며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고환율과 공급 과잉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실적 반등을 이뤄내며, 타 LCC들과는 차별화되는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항공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차세대 항공기 비중 확대를 통한 체질 개선 효과를 꼽았다. 지난해 4분기 차세대 항공기인 B737-8 구매기 2대를 도입하고 경년 항공기 1대를 반납하며 평균 기령을 낮췄고, 연료 효율이 우수한 항공기 비중 확대를 통해 유류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 실제로 2025년 1~3분기 누적 유류비는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 수요 회복도 뚜렷하다. 2026년 1월 제주항공의 수송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5% 증가한 117만 명을 기록했으며,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역시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재도약 기반 마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항공기 7대를 추가 도입하고 경년 항공기를 감축하는 한편, 조직 역량 강화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 관리 체계 강화와 핵심 운항 인프라 개선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 부문, 구조 개선 결실… 2025년 흑자 전환 달성
AK PLAZA 수원점 전경. 애경그룹 제공
AK PLAZA 수원점 전경. 애경그룹 제공

유통 부문(에이케이플라자, 마포애경타운)에서도 구조 개선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백화점 운영 효율화와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2025년 전년 대비 148억의 이익을 개선하며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에이케이플라자는 핵심 점포 중심의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수원점과 분당점 등 주요 점포의 상품 구성(MD) 리뉴얼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마케팅 및 고객 제도 전반에 걸친 운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특히 분당점의 경우 인근 경쟁 백화점 영업 종료에 따른 경쟁 환경 완화와 상권 내 수요 재편 효과를 기대 중이다.

애경케미칼,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 미래 성장 모멘텀 확보
애경케미칼 인도네시아 계면활성제 공장. 애경그룹 제공
애경케미칼 인도네시아 계면활성제 공장. 애경그룹 제공

애경케미칼은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 구조 전환과 신사업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올해 아라미드 섬유 핵심 원료인 TPC와 이차전지 음극재용 하드카본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제품의 양산과 판매를 본격화하며, 수익 구조 다변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3월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아라미드 원료 TPC(TerephthaloylChloride)의 국산화 설비를 준공하고 연간 1만5000t 규모의 양산에 돌입한다. 향후 아라미드 시장 성장과 TPC 수요 확대에 따라 생산 규모 확장도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차전지 음극재용 하드카본 사업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바이오매스 기반 나트륨이온 배터리용 하드카본을 개발해 성능을 지속해서 개선해 왔으며, 현재 고객사의 대규모 파일럿 테스트를 위해 전주 공장에 연산 1300t 규모의 설비를 증설 중이다. 향후에는 시장 상황과 수요에 맞춰 2만t 규모까지 단계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인도네시아 계면활성제 생산공장을 인수하며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국내 청양공장과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잇는 생산 체제를 기반으로 지역별 시장 특성에 맞춘 전략적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베트남 정부의 대규모 국책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현지 공장의 가동률과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제주항공과 유통 부문은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효율화를 통해 회복 국면에 진입했고, 애경케미칼의 경우 미래 성장을 위한 기술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며 “재무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테르메덴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항공 시장 재편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케미칼 신사업 추진을 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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