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50억 이상 거래 1.6배로 급증…10건 중 4건 압구정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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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고가 서울 아파트 703건…전년 대비 56% 급증
‘신축 밀집’ 반포 누르고 압구정 ‘1등’…“재건축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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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에서 50억 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전년 대비 1.6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똘똘한 한 채’ 선호와 현금 여력이 있는 수요층의 상급지 매수세가 맞물린 결과다. 특히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압구정동은 반포동을 제치고 초고가 아파트 거래 최다 지역에 올랐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체결된 50억 원 이상 아파트 매매 계약은 총 70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연간 초고가 거래(451건) 대비 55.9% 증가한 수치다. 주택 공급 부족 우려에 더해 주요 상급지 선호 현상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50억 이상 거래 10건 중 4건 ‘압구정’…반포는 2위

지난해 초고가 거래는 압구정동에 집중됐다. 전체 50억 원 이상 거래의 35.6%(250건)가 압구정 일대에서 이뤄졌다. 이는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한 규모로, 서초구 반포동(169건)보다 81건 많다.

반포동은 래미안 원베일리, 반포자이, 래미안 퍼스티지 등 고가 신축 단지가 밀집한 지역이다. 실제로 2023년까지만 해도 서울의 50억 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반포동에 가장 많이 몰렸다.

2023년 서울의 50억 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총 170건으로, 이 가운데 반포동이 53건, 압구정이 47건 순이었다.

그러나 2024년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2024년 압구정(156건)은 반포(134건)를 넘어 초고가 거래 1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연도별로 보면 압구정동의 초고가 거래는 최근 3년 사이 급증했다. 2022년 9건에 불과했던 거래량은 지난해 250건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압구정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압구정 현대1차 전용 196㎡(6층)로, 지난해 8월 130억 5000만 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재건축 기대감에 거래 급증…조합원 지위 양도 허용 영향

압구정동 초고가 거래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재건축 기대감이 꼽힌다. 압구정 재건축은 총 6개 구역에서 추진 중이며, 최근 사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가장 속도가 빠른 압구정 2구역은 지난해 9월 현대건설(000720)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압구정 3·4·5구역도 올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2024년부터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가 본격적으로 허용된 점도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통상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재건축 조합 설립 이후 매수자는 조합원 지위를 받을 수 없지만, 조합 설립 후 3년 이내에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위 양도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조합 설립 시점으로부터 3년이 지난 압구정 2·3·4·5구역은 2024년부터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해졌다. 반면 1구역과 6구역은 아직 조합 설립이 완료되지 않았다.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그동안 압구정 아파트는 조합원 지위를 넘길 수 없는 매물이 과반이었다”며 “제도 변화가 가시화된 이후 매수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과거에는 10년 보유·5년 거주 요건을 충족해야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했다”며 “현재는 지위 양도가 허용되면서 대기 수요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압구정 재건축의 변수로는 높은 분담금 부담이 꼽힌다. 압구정 4구역 내 한양4차 전용 101~104㎡를 보유한 조합원이 전용 84㎡를 분양받을 경우, 약 8억~10억 원 수준의 분담금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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