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의 이목이 경북 경주로 쏠리고 있다. 정부와 경북도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경제인 등 2만여 명의 내빈을 맞이할 채비를 대부분 마쳤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정상회의가 열리는 주 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가 위치한 보문관광단지 일대 정비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도는 ‘밤이 아름다운 신라 천년고도’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이색적인 야간 경관을 조성했다. 정상들의 동선에 맞춰 탑 조형물과 바닥에는 다양한 무늬를 비추는 조명이 설치됐다.
HICO 인근 육부촌에는 미디어파사드와 미디어아트로 꾸며진 ‘빛 광장’이 조성됐다. 빛과 영상을 한옥 지붕에 투사해 전통 건축미와 첨단 영상기술이 어우러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은 경주의 야간 경관을 대표하는 핵심 공간으로 꼽힌다. 보문호 호반광장에는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알을 형상화한 높이 15m의 APEC 상징 조형물이 세워졌다.
‘K컬처 외교 도시 경주’를 알리는 문화 행사도 다채롭다. 월정교에서는 전통의상과 고건축의 조화를 선보이는 한복 패션쇼가, 국립경주박물관 라운지에서는 클래식·국악·재즈가 어우러진 콘서트가 열린다. 황리단길과 교촌마을에서는 청년 예술가들의 공연으로 꾸려지는 시민축제 ‘APEC 문화의 밤’이 진행된다.
27일부터 시작되는 ‘정상회의 주간’에는 주요 회의가 잇따라 열린다. 27∼28일에는 실무협의체인 APEC 고위관리회의가 최종 회의를 열어 공동 선언문 등을 조율하고, 29∼30일에는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에서 이를 최종 점검한다. 이어 31일부터 열리는 정상회의에서는 각국 정상이 인공지능(AI) 협력 등 핵심 의제를 논의하고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29∼31일 열리는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오픈AI의 샘 올트먼 등 세계적 빅테크 인사들의 참석이 유력하다. 이 행사는 글로벌 CEO와 석학이 모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포럼이다. 31일 오후에는 보문관광단지 라한호텔 대연회장에서 정상 만찬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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