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국내 금 현물 가격이 국제 금 가격을 크게 웃돌자 금융당국이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17일 국내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 투자 시 유의사항을 안내하며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이달 16일 기준 국내 금현물 가격은 1g당 21만8000원으로 연초 대비 69.3% 상승했다. 반면 국제 금 가격은 19만3000원(원화 환산 기준)으로 53.4% 오르는 데 그쳐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금 가격보다 13.2%(괴리율)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금 가격 괴리율이 10%를 넘은 사례는 단 2차례에 불과했으며, 통계적으로도 괴리율이 10% 이상 발생할 확률은 1% 수준이다. 그만큼 현재 시장 상황이 이례적인 고평가 구간이라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제한적 수급 요인, 정보 불완전성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일물일가의 법칙에 따라 국내 금 가격은 결국 국제 금 가격에 수렴하게 된다”며 괴리율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국내 금 시세가 하락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물일가의 법칙은 동일한 상품이 완전경쟁 시장에서 하나의 고정된 가격으로 거래된다는 경제 이론이다.
실제로 올해 2월에도 국내 금 가격과 국제 금 가격의 괴리율이 22.6%까지 벌어졌지만, 18영업일 만에 평균 수준(0.7%)으로 되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국내 금값은 고점 대비 22.7% 하락했다.
금감원은 “국내 금 가격은 평균적으로 국제 금 가격에 수렴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투자 의사결정시 국내 금 가격과 국제 금 가격간 괴리율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금 가격과 국제 금 가격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및 증권사 HTS, MTS 등을 통해 조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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