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3.1%↑…농산물·석유류 오름세에 다시 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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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6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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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2024.2.27/뉴스1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2024.2.27/뉴스1
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르며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진입했다. 2월 물가가 재반등한 데에는 특히 농산물과 석유류 오름세 영향이 컸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3.7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전월(2.8%)보다 0.3%포인트(p)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3월(4.2%)까지 4%대로 치솟았지만, 이후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며 2%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한 후 1월에는 2%대로 다시 안정되기도 했다. 10월 3.8%를 기록한 이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다 이번에 4개월 만에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등한 것과 관련해 “농산물의 기여도가 0.21%포인트(p), 석유류는 0.15%p였다. 석유류와 과실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품목 성질별로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1.4% 급등했다. 이 중에서도 농산물은 전년 같은 달보다 20.9%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11년 1월(24.0%) 이후 13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세부적으로 사과(71.0%), 귤(78.1%), 토마토(56.3%), 파(50.1%), 딸기(23.3%), 쌀(9.2%), 배(61.1%)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마늘(-12.5%), 양파(-7.0%), 당근(-15.7%)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수입승용차(8.5%), 티셔츠(10.4%), 휘발유(2.0%), 남자외의(8.5%), 아이스크림(10.9%) 등이 상승했다. 반면 경유(-5.7%), 기초화장품(-4.9%), 등유(-6.9%), 라면(-4.8%)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 7월(1.8%)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전기·가스·수도의 경우 지난해 2월보다 4.9% 상승했다. 전기료(4.3%), 도시가스(5.6%), 지역난방비(12.1%) 등이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2.0%, 개인서비스는 3.4% 상승했다.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세부적으로 보험서비스료(17.9%), 시내버스료(11.7%), 택시료(13.0%) 등이 상승했다. 반면 승용차임차료(-15.4%), 자동차보험료(-4.6%), 학교보충교육비(-6.5%) 등은 하락했다.

개인서비스 항목 중 외식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상승했다. 이는 3.4% 오른 2021년 10월 이후 2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11.95(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았던 지난 1월과 같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110.34(2020=100)으로 지난해보다 2.5%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16.2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이 중 식품은 지난해보다 5.4% 상승했고, 식품 이외 품목은 2.6% 올랐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38.5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지난 2020년 9월(20.2%) 이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신선어개와 신선채소는 각 1.4%, 12.3% 상승률을 나타냈다. 신선과실은 지난해보다 41.2% 올랐다. 특히 신선과실은 1991년 9월(43.3%) 이후 32년5개월 만에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신선채소는 지난해 3월(13.9%)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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