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 이수자’ 지원하는 농심… “글로벌 K컬쳐 열풍에 무형유산 소개할 것”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2월 27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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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자들 활동 돕고 3억 원 기부해 지원사업 진행
식품업계 최초 진행하는 혁신 활동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이수자 도움되는 다양한 사업 전개할 것”

농심이 국가무형유산 이수자들의 활동을 돕고 무형유산 가치 제고를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농심은 국립무형유산원과 ‘함께하는 K-무형유산’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농심은 한국 식문화를 담은 신라면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을 통해 국내 무형유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한다. 안성탕면 마케팅을 한글을 소재로 진행하며 무형유산 활성화에 꾸준한 관심을 이어왔다.

농심은 전 세계로 확대되는 K 컬쳐 열풍의 근간인 국내 무형유산의 저변을 강화하기 위해선 ‘국가무형유산 이수자’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국립무형유산원과 함께 3억 원 규모의 지원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한다. 식품업계에서 최초로 진행하는 활동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개인 기준)는 인간문화재라고 불리는 보유자와 전승 교육사, 이수자로 나뉘며 그중 이수자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실제 활동하는 이수자는 등록 인원 7000여 명 중 30%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협약식에서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최근 전 세계 K 컬쳐 및 K푸드 열풍은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해외 교민에게도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주고 있다. 이제 무형유산이 또 다른 K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농심은 이수자들의 전통문화 이수활동을 지속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무형유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체험형 전통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이수자의 경제적 선순환 구조를 수립하기 위한 전통 굿즈 개발도 지원한다.

체험형 전통문화 팝업행사도 계획 중이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잇는다는 ‘케잇(K-it)’ 데이를 주제로 이수자들이 주관하는 전시와 공연, 전통 한상체험, 원데이클래스를 통해 무형유산에 대한 관심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에서 연 20회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케잇 데이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한다.

전통굿즈 개발 지원은 이수자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것이 목표다. 농심의 지원금으로 전통문화 굿즈를 개발하고, 굿즈 판매 수익금으로 전승활동비는 물론 새로운 굿즈 개발비로 활용하는 구조다. 향후 전통굿즈를 활용해 농심과의 협업 제품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농심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수자들의 전통굿즈가 준수한 판매를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이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던 이유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생각으로 ‘한국의 식문화’를 담아냈기 때문”이라며 “K푸드 대표 기업으로서 무형유산 이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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