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맞으며 떠나는 전국 아트 트립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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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
‘필립 파레노:보이스’

사진 제공·리움미술관
사진 제공·리움미술관


개관 20주년을 맞은 리움미술관이 프랑스 설치 작가 필립 파레노 개인전을 선보인다.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꼽히는 파레노의 국내 첫 미술관 개인전인 만큼 그의 1990년대 작업부터 야외 대형 설치 신작까지 리움미술관 전시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했다. 이를 위해 2012년부터 미술관 데크를 지켰던 아니시 카푸어의 작품 ‘큰 나무와 눈’ ‘하늘 거울’도 철거했다. 전시는 데이터 연동, DMX(디지털 멀티플렉스),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시노그래피’(빛과 음향을 사용하여 원근감을 강조하는 미디어아트)를 보여주며 예술과 관객의 상호작용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일시 | 2월 28일~7월 7일
문의 | 02-2014-6900, www.leeumhoam.org

대림미술관
‘MSCHF: NOTHING IS SACRED’

사진 제공·대림미술관
사진 제공·대림미술관

‘장난 짓’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뉴욕 아티스트 그룹 미스치프의 세계 첫 미술관 전시가 서울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오픈 초기부터 논란 속 작품들을 보기 위해 미술관이 북적거렸는데, 결국 사달이 벌어졌다. 전시를 본 20대 관람객이 최근의 경복궁 담벼락 낙서 범죄를 모방해 자신도 복원 현장에 낙서를 해놓곤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었을 뿐, 나도 예술을 했다”고 주장한 것. 전시장에서는 현미경으로 봐야 할 만큼 작지만 8400만 원에 판매된 루이비통 가방, 나이키 운동화에 사람 피를 담은 ‘사탄 운동화’, 에르메스 버킨백을 해체해 그 가죽으로 버켄스탁 샌들을 만든 ‘버킨스탁’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도슨트 해설 또는 오디오 가이드는 필수다.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4길 21
일시 | 3월 31일
문의 | 02-720-0667, daelimmuseum.org

서울시립미술관
노먼 포스터 개인전
사진 제공·서울시립미술관
사진 제공·서울시립미술관


올해 의제로 ‘건축’을 선정하면서 준비한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의 개인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건축상을 수상한 노먼 포스터는 현대 하이테크 건축의 시조다. 여닫을 수 있는 투명 돔이 인상적인 독일 국회의사당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우주선을 닮은 애플 신사옥이 그의 작품이다. 현재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자예드국립박물관을 짓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그가 1960년대부터 관심을 가져온 지속가능성이 담긴 철학과 미래 건축에 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한편 현대 하이테크 건축의 매력에 흠뻑 빠진 채 미술관을 나오면 바로 과거, 덕수궁 돌담길을 마주한다.

주소 |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61
일시 | 4월 25일~7월21일
문의 | 02–2124–8800, sema.seoul.go.kr

솔올미술관 개관전
‘루치오 폰타나: 공간·기다림’
사진 제공·솔올미술관
사진 제공·솔올미술관


2월 14일 문 연 강릉 솔올미술관은 개관전 주인공으로 현대미술 거장 루치오 폰타나를 택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공간환경 설치작품 6점을 포함해 회화 12점, 조각 9점 등 대표작 27점을 소개한다. 아시아 미술관에서 그의 공간 설치 작업이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솔올미술관은 건물 자체도 예술품이다. 프리츠커건축상 수상자인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했다. ‘백색 모더니즘’으로 유명한 마이어는 빛을 활용해 흰 캔버스 같은 건물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백색의 솔올미술관 역시 넓은 창과 발코니를 통해 빛이 잘 들어오도록 하는 동시에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미술관 뒤편으로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주소 | 강원도 강릉시 원대로 45
일시 | 4월 14일
문의 | 033-641-3376, sorolartmuseum.org

윤혜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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