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OK…“4년 심사, 美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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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31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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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세워진 대한항공 항공기 앞으로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4.1.14/뉴스1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세워진 대한항공 항공기 앞으로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4.1.14/뉴스1
일본 경쟁당국이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로써 4년 전 14개국가를 대상으로 출발한 대한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는 유럽연합(EU)과 미국만 남게 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쟁당국(JFTC)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해 “합병 당사자에게 폐기 명령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통보했다”고 공지했다.

JFTC는 “검토 결과 시정조치안을 이행한다는 전제하에 경쟁을 실질적으로 억제할 것이라는 것을 확립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시정조치안을 이행한다면 합병시 경쟁 제한을 통한 독점이 우려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번 일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으로 사실상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게 됐다. 앞서 대한항공은 주요 14개국 가운데 EU와 미국, 일본을 제외한 11개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상태였다. EU는 오는 2월14일 전까지 심사를 잠정적으로 결론 내리겠다고 밝혔으며 조건부 승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독점 우려가 많았던 미주·유럽과 달리 일본은 이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다수 진입했다는 점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정위는 2022년 양사 기업결합 심사에서 경쟁 제한성이 있는 노선을 부산~나고야 한 곳으로 판단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후 2020년 11월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가장 큰 고비로 꼽힌 EU 심사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및 주요 4개 여객노선의 LCC 이관 등을 제시해 통과하게 되며 합병 마무리 국면을 향해 급물살을 탔다.

대한항공은 마지막으로 남은 미국 당국의 심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상세한 진행 경과는 경쟁당국과 맺은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공개하기 어렵지만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강력한 시정조치 부과, 신규 항공사의 진입 지원 등을 통해 미국 법무부(DOJ)를 설득하고 있다는 것이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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