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김치라면에 ‘신치’ 아닌 ‘라바이차이’ 웬말…농심 “‘김치’만 쓰겠다”

  • 뉴스1
  • 입력 2024년 1월 26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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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김치라면 용기면 겉면. 김치 그림과 함께 ‘辣白菜’(라바이차이)라는 중국어 표기가 들어가 있다.(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농심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김치라면 용기면 겉면. 김치 그림과 함께 ‘辣白菜’(라바이차이)라는 중국어 표기가 들어가 있다.(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농심(004370)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김치라면’ 용기면 포장지의 중국어 표기를 삭제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치를 중국어로 표기한 것을 지적한 뒤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자 이를 수용한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김치라면 용기면 겉면에는 ‘Seasoned with Real Kimch’라는 표기와 함께 ‘辣白菜’(라바이차이)라는 표기가 함께 들어가 있다.

서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라바이차이’는 중국 동북 지방의 배추절임 음식인데, 우리의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라며 “한국 정부는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중국이 ‘김치 공정’을 펼치는 상황에서 김치에 관한 기본적인 표기부터 잘 사용해야 한다”며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세계에 떨칠 수 있도록 우리 기업들도 올바른 김치 표기에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이 김치와 ‘파오차이’가 같기 때문에 중국 문화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바꿨다.

농심 측은 서 교수의 지적에 대해 “(라바이차이 표기가) 규정이나 법규 등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논란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라바이차이’ 표기를 포장에서 빼기로 했다”며 “‘Kimch’ 표기만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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