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美 MS ‘탄소네거티브’ 이끈다… 최대 규모 태양광 공급 계약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1월 9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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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큐셀부문, MS와 장기 태양광 파트너십
12GW 규모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 EPC까지 담당
MS, 탄소중립 넘어선 탄소네거티브(2030년) 추진
한화큐셀, 올해 美 태양광 밸류체인 완성

한화솔루션은 큐셀부문(한화큐셀)이 마이크로소프트(MS, Microsoft)와 총 12기가와트(GW) 규모 장기 태양광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미국에서 이뤄진 역대 최대 규모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이라고 한다. 한화큐셀은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도 담당한다.

한화큐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전력을 구매할 태양광 발전소에 오는 2025년부터 2032년까지 8년 동안 연간 최소 1.5GW 규모 모듈과 EPC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작년 1월 한화큐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장한 후속 계약으로 총 규모가 당초 2.5GW에서 12GW로 대폭 늘었다. 12GW는 미국에서 약 18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2022년 1년 동안 미국 전역에서 새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약 21GW)의 약 60% 규모에 해당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내에서 제조된 모듈을 적극 사용해 자국 친환경에너지산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모듈 수급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2025년까지 RE100(기업 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궁극적으로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넘어선 ‘탄소네거티브(Carbon Negative)’를 실현시킨다는 목표다. 탄소네거티브는 탄소중립보다 한 단계 나아가 탄소를 배출량 이상으로 흡수하거나 상쇄해 실질적 탄소배출량을 음수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바비 홀리스(Bobby Hollis)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태양광 분야 밸류체인 구축을 뒷받침하는 파트너십”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추가로 도입하고 미국 내 친환경에너지산업 육성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태양광 시장은 산업계 탄소저감 노력과 강력한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설치 수요는 올해 36GW, 내년 39.5GW, 2026년 40GW 등이며 2027년에는 42GW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큐셀은 북미 최대 및 유일의 태양광 통합 생산기지 ‘솔라허브’를 기반으로 미국 태양광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증설이 완료된 한화큐셀 조지아주 달튼(Dalton) 공장은 연간 5.1GW 규모 모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현재 건설 중인 카터스빌(Cartersville) 공장은 올해 완공 이후 각 3.3GW 규모 잉곳과 웨이퍼, 셀, 모듈 등의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
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
카터스빌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내년 말부터 한화큐셀은 북미지역에서 처음으로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을 완성한 기업으로 독보적인 입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최대 규모 실리콘계 모듈 제조 능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전 세계 산업계 친환경에너지 수요에 발맞춰 태양광 제조역량 강화는 물론 대형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종합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탄소 저감에 앞장서는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에너지솔루션을 적극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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