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절반 “경영 불확실성에 내년 투자계획 없거나 미정”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4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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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대상 ‘2024년 국내 투자계획’ 조사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11.21/뉴스1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11.21/뉴스1
고금리·고환율, 전쟁,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국내 대기업 절반 이상이 내년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131개사)의 49.7%가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5.3%는 투자 계획이 없다고 했다. 투자 계획 미정 기업 수는 지난해 조사(2023년 투자계획) 당시 38.0%였는데 올해 11.7%포인트 늘었다. 한경협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투자를 미루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고 전했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 중 61.0%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28.8%가 ‘확대’, 10.2%는 ‘축소’라고 답했다. ‘확대’ 비중은 지난해 13.5%에서 15.3%포인트가 높아졌다. 다수 기업들이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단 투자를 결정한 경우 경기 반등을 예상하고 규모를 더 늘리는 곳이 많다는 얘기다.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로는 ‘고금리 지속’(33.6%), ‘고환율·고물가’(24.2%), ‘글로벌 경기 둔화’(21.6%), ‘민간부채 위험’(9.4%) 등이 꼽혔다.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주요 정책과제로는 금리 인하(28.8%), 법인세 감세 등 세제지원(22.6%), 투자 관련 기업규제 완화(18.3%) 등을 주문했다.

경기가 회복돼 투자가 활성화되는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내년 하반기(7~12월)’라는 전망이 32.8%로 가장 많았다. ‘2025년’이라는 답변이 19.8%, ‘내년 상반기(1~6월)’로 예상한 기업은 12.2%였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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