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의 자신감’ 이복현發 금감원 인사태풍, 오늘 베일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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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29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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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3.10.17. 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3.10.17. 뉴스1
검사 출신이자 역대 최연소 금융감독원장인 이복현 원장이 취임 후 두 번째 정기인사를 통해 대대적으로 조직을 쇄신하고 금융소비자보호처(소보처) 개편 등 민생 금융범죄 대응을 위한 내부 혁신에 속도를 낸다.

금감원은 29일 국장급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발령은 내달 1일로, 올해 인사는 지난해(12월14일) 보다 시기가 약 2주 정도 당겨졌다.

이번 인사에서 큰 폭의 국장급 교체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본부 부서 기준 국장자리 60곳 중 절반가량이 승진 인사로 바뀔 것이란 관측마저 나올 정도로 ‘역대급 물갈이’ 인사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금감원 내부에서도 발표 당일 아침까지도 누가 인사 대상에 올랐는지 가늠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사 내용은 ‘베일’에 가려져있다.

민간 기업과 달리 관가는 아직도 인사철만 되면 곳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인사향방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이른바 ‘복도통신’이 난무한데 이번 금감원 인사는 ‘극비리’에 진행됐다. 취임 2년차에 접어들어 조직 장악력이 그만큼 높아진 ‘실세’ 이복현 원장의 ‘마이웨이’가 인사에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원장은 취임 첫해 진행한 수시 인사에서도 전체 국실장급 106명 중 40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통해 인사 적체 해소와 조직 장악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이 원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서장들과의 면담 등을 통해 조직개편에 나섰던 과거 원장들과 달리 ‘깜깜이’ 검증에 나서면서 내부 분위기는 더욱 혼란스럽다. 이 원장은 취임 이후 연공서열을 파괴한 실력 위주 인사를 단행해 왔다.

이는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이 원장이 금감원 조직 장악력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윤석열 정부 첫 금감원장에 검사 출신의 외부인사인 데다 1972년생인 역대 최연소인 원장이 임명되면서 조직 내부에서는 평가가 엇갈렸던 게 사실이다. 1972년생은 금감원 내에서 팀장급이다.

아울러 소보처 개편을 강조한 만큼 통한 민생 금융범죄 척결 의지를 조직변화를 통해 드러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원장은 지난 15일 임원회의에서 “금융범죄 척결 및 금융 부문 불공정 시장 관행 근절을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소보처를 현재의 피해 예방·권익 보호 체계에서 민생침해 대응·공정시장 질서 확립을 위한 체계로 전면 개편하라”고 했다.

한편 금감원은 인사관리 규정을 바꿔 내년부터 정기인사 주기를 연 1회에서 2회로 바꾼다.

인사가 잦아지면 조직 피로도가 커지는 단점이 있지만 반대로 업무 능률이 올라간다는 게 이 원장의 생각이다. 불법 채권 추심과 같은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 등 고금리로 서민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금감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조직을 좀 더 강하게 죌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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