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불황에도 3분기 호실적… “화재-증권이 견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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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그룹

메리츠금융그룹은 올해 어려운 영업 환경에도 화재, 증권 등 주력 계열사의 견실한 이익 창출 능력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7∼9월) 당기순이익은 4963억 원으로 분기마다 4000억 원대의 순이익을 실현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메리츠증권도 1177억 원의 순이익을 남기며 23분기 연속으로 1000억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남기게 됐다.

앞서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해 11월 계열사인 화재, 증권과 상호 간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마치고 계열사들을 상장 폐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배당,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을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의 약 50% 수준으로 제시했다. 당시 메리츠금융지주는 “급격하고 예측 불가능한 시장 상황에선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수며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통해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완전 자회사 편입이 최선이라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올해 4월 화재, 증권의 완전 자회사 편입 작업을 마무리하고 효율 경영 행보에 속도를 냈다. 각 계열사의 이해 상충 관계가 해소됐고, 계열사 간 의사결정 속도도 크게 개선됐다. 올해 8월에 실시한 메리츠증권의 중간 배당이 대표적인 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화재, 증권이 완전 자회사가 된 이후 중간 배당을 위해 정관 수정을 빠르게 할 수 있게 됐다. 중간 배당에 소요되는 시간도 8영업일로 크게 단축했다. 메리츠금융그룹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이 상장사였다면 임시 주주총회 소집 등으로 인해 최소 2개월은 소요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주주와 약속한 주주 친화 정책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 주주의 이익을 장기적으로 극대화하기 위해 중기적으로(3년 이상)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자사주 매입, 소각, 현금 배당 등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포괄적 주식교환을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3회에 걸쳐 약 8400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약 3000억 원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자본준비금 감액을 결의해 배당가능이익으로 2조1500억 원을 추가 확보하기도 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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