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의 안전사고로 180도 달라진 기업이 있다. 5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하고 공공기관 안전 및 재난 안전 분야에서 최근 2년 연속 최상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서부발전(사장 박형덕)의 이야기다.
한국서부발전은 2018년 사망 사고 이후 5년간 안전 분야의 대대적인 투자와 개선을 통해 절치부심하며 ‘가장 안전한’ 공공기관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안전 대전환’은 2021년 박형덕 사장이 취임한 이후 본격화했다. 박 사장이 강조한 부분은 ‘인력·시설 확충’ ‘현장 점검 강화’ ‘협력사 안전 역량 제고’ 세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한국서부발전은 전문 인력을 대폭 늘려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CEO 직속 안전 전담 조직은 안전관리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업무를 조정했다. 전 사업소에 안전 조직을 신설 또는 강화하고 전문가 46명을 신규 채용했다. 안전 분야 인력은 총 126명으로 2018년 대비 58% 확대됐다. 더불어 연료와 환경 설비의 운영 인력도 기존 348명에서 69명 증원해 2인 1조 점검을 강화했다.
인력 확충과 더불어 시설 개선에도 힘썼다. 외부 기관 진단을 통해 개선이 필요한 현장에 615억 원을 투입해 모든 공정에서 위험 요소를 없애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안전 펜스와 방호 울타리 설치 △조명 시설 개선 △석탄 설비 CCTV 교체 및 추가 △휴대용 열화상 카메라 추가 등 근로자 중심의 시설 개선에 나섰다.
특히 열악한 작업은 무인화·자동화를 추진해 인명 사고를 원천적으로 막았다. 석탄 분진 저감 장치와 낙탄 회수 장치, 낙탄물 분사 배수 설비를 구축해 작업자를 대체했다. 여기에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했다. 인력 충원과 시설 개선 후에는 안전관리에 힘썼다. CEO가 분기별로 현장을 찾아 잠재적 위험 요인을 발굴·제거하고 안전 최우선 가치를 강조했다. 근로자가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을 거부할 수 있는 ‘작업 중지 권한 제도’를 시행한 게 대표적이다. 또 ‘안전 푸드 트럭’을 3개월간 운영하며 CEO가 직접 음식을 배식하는 등 안전 문화 정착에 힘썼다.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사 직원의 역량도 강화했다. 한국서부발전은 협력사가 안전 전문가를 고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력사 간 경쟁을 통해 스스로 안전 수준을 높일 수 있게 ‘안전 등급제’를 시행했다. 또 매년 무재해를 달성하거나 품질과 정비 분야에서 모범을 보인 우수 기업과 직원을 포상해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동기부여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한국서부발전은 2022년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안전 활동 수준 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 등급(A)을 받았다. 아울러 지난 5월에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재난관리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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