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도매가, 한달새 161% 껑충… 장마-폭염 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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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농산물 피해, 여의도 5.4배 면적
‘낙과’ 사과 도매가 1년새 44% 올라

뉴스1
장마와 폭염의 영향으로 배추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약 3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카눈’으로 여의도 면적의 5배가 넘는 농지가 피해를 입으면서 농산물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1일 배추 도매가격은 10kg에 평균 2만5760원(상품 기준)으로 1년 전보다 34.9% 상승했다. 1개월 전(9880원)과 비교하면 160.7% 비싸다. 무름병 등으로 공급량이 줄면서 배추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무 도매가격도 20kg에 평균 2만9320원(상품 기준)으로 전년보다 6.1%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27.3% 급등했다. 이 밖에 대파와 시금치 가격도 1년 전보다 각각 4.3%, 14.6% 뛰었다.

앞으로 농산물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10일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카눈으로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6시 기준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농지는 여의도 면적(290ha)의 5.4배에 달하는 1565.4ha로 집계됐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등 채소류의 경우 주요 산지인 강원도에 태풍 피해가 크지 않아 가격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사과는 524.9ha에 걸쳐 낙과(落果) 피해가 발생해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10일 기준 사과 도매가격은 10kg에 평균 8만6225원(후지 품종·상품 기준)으로 1년 전보다 44.3% 올랐다. 이번 낙과 피해 영향은 후지 품종이 출하되는 10월 이후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숭아 가격도 11일 4㎏에 평균 3만3160원(상품 기준)으로 전년보다 69.5% 상승했다. 이미 지난달 채소, 과일, 수산물 등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한 달 전보다 4.4% 뛰며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배추#도매#장마#폭염#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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