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넘치는 색채마술… ‘칡서’로 표현한 세계 명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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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스페셜] 세계명화 아트페어

프린트 메이킹 작품 ‘전쟁의 서막’.
프린트 메이킹 작품 ‘전쟁의 서막’.
한자 이전의 갑골문, 상형문자를 토대로 인류의 가장 원초적이고 강렬한 염원과 에너지를 담아낸 ‘칡서’의 국내 대표 작가인 안중선 화백이 색채마술을 선보였다. 칡서란 모필(毛筆·짐승의 털로 만든 붓)이 발달하기 전 칡을 묶어 만든 붓으로 쓴 글씨를 말한다. 고대 신관들이 점을 친 후 국가의 운명 등 중요한 점괘를 칡붓으로 기록했다고 한다.

이번 작품은 동물, 식물, 인물, 풍경 등 빛과 색을 주제로 인간의 눈으로 가장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채색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칡붓의 섬세한 터치가 만들어내는 자연물의 형상들이 그림 곳곳에 숨어 있어 그것을 발견해내는 재미가 있으며, 이를 넘어서 칡서가 담고 있는 기운생동, 수복장생, 부귀공명의 기운을 보충해 줄 수 있는 풍수 인테리어 작품의 역할도 한다. 이러한 칡서 작품을 ‘프린트 메이킹(판화)’ 전용으로 입체감을 더욱 살려 제작해 작가의 섬세함과 예술적 가치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다.

칡서를 통해 먹으로만 승부해 온 작가가 2018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제작하고 있는 작품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입체감을 주는 작품으로 흑백부터 시작해 색 하나하나에 작가의 숨결이 담겨져 있다. 프린트 메이킹 작품은 작가의 표현력에 따른 개성과 색채가 톡톡 튀는 결과물이다. 또한 ‘세계명화’ 시리즈도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고갱, 고흐, 루벤스, 클림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의 명화를 더욱 또렷하게 색채를 살리고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국내산 전통 한지에 칡붓으로 먹을 묻혀 그린 칡서로 언론과 방송을 통해 알려진 안 화백은 “양과 음, 태양과 달빛의 대비와 조화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하게 보는 그 자체로 기와 운을 생동하게 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로 본점에는 작가이자 세계명화 아트페어 공동대표인 안 화백이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10대 시절부터 현재까지 제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공연예술의 메카인 서울 대학로에 특색 있는 아트 플레이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안 화백은 “이번 세계명화 아트페어 본점에서의 프린트 메이킹 작품이 힘들어 하는 모든 이에게 다시 한번 희망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작품은 네이버 블로그 ‘안중선 갤러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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