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월1회 주4일’…월급받는 주 금요일 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12일 2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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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3.4.27/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3.4.27/뉴스1
삼성전자가 이달부터 ‘월 1회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한다. 이미 일부 기업에서 시행하고 있거나 추진 중인 ‘주 4일제’가 삼성의 가세로 재계 전반으로 확산할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23일부터 이른바 ‘쉬는 금요일’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매달 월 필수 근무 시간을 채웠다면 월급날인 21일이 있는 주 금요일에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교대근무 생산직은 예외다. 해당일이 휴일일 경우 직전 주 금요일에 적용된다. 금요 휴무제 명칭은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디벨롭먼트데이’, 반도체(DS)부문은 ‘패밀리데이’다.

월 1회 주 4일 근무는 삼성전자 노사 임금 교섭 과정 중 합의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4~5월 두 달간 육아 부담이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4일 출근을 일시 허용한 바 있었다.

삼성전자의 조직문화 개선 노력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산업계 화두로 떠오른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확대를 통해 인재를 확보하고, 업무 효율성도 제고한다는 목표에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좋은 사람을 모셔 오고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들자”고 언급했다. 이어서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대거 발탁하고 직급 연한을 폐지하는 등 조직문화 혁신안을 발표했다. 올해 2월부터는 영어 이름이나 별칭을 활용한 수평호칭제도를 경영진과 임원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규직 12만 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때문에 삼성의 월 1회 주 4일 근무제 도입이 ‘쉬는 금요일’ 제도가 본격 확산하는 도화선이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월부터 매월 세 번째 금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하는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도입했다. SK㈜, SK텔레콤 등 SK그룹 다른 주요 계열사들도 부분 주 4일제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우아한형제들 등 정보기술(IT) 업계에는 부분 주 4일제나 주 4.5일제를 채택한 기업들이 많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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