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더쿠’는 한 가지 분야에 몰입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덕후’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자신이 가장 깊게 빠진 영역에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내고, 커뮤니티를 형성해 자신과 비슷한 덕후들을 모으고, 돈 이상의 가치를 찾아 헤매는 이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
"들어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만 원짜리 와인을 한 병사요. 치즈도 좀 사고. 그 만 원짜리 와인을 먼저 마시고, 그걸 마셔요. 그럼 마실 줄 알게 될 겁니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하도영은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선물 받은 고가의 와인을 ‘가져가 마시라며’ 건넨다. 와인 마실지 모른다는 운전기사에게 마시는 방법도 일러준다. 저렴한 것을 마시고 난 뒤 마시라는 것. 명쾌하다. 하지만 친절하진 않다. 편의점에 가면 만원 대 와인은 널렸고 그중에서 무엇을 골라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까진 말해주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양갱은 다르다. 소믈리에로 시작해 와인숍 대표에 이르기까지 와인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온 지난 시간에서 얻은 경험을 아낌없이 나눈다. 친절한 이 남자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비하인드 신’으로. |
[아주 사소한 궁금증] Q. 가능하다면 와인은 대용량으로 사는 게 좋나? A. 같은 와인이라도 작은 병보단 큰 병에 들어있는 와인이 더 맛있다. 이는 산소의 양 때문이다. 스탠더드와 매그넘에 들어간 와인의 양은 2배 차이가 나지만 산소의 양은 같다. 즉, 매그넘에 와인을 병입할 때 들어가는 산소가 더 적다. 그래서 산화 속도도 더디다. 발효주는 산소와 접촉하면서 맛이 변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발효주의 일종인 와인의 맛 또한 병입할 때 들어가는 산소의 양과 관련이 깊다. 하지만 용량이 커질수록 병도 커지는데 생산 비용과 물량 확보의 문제로 구하기 쉽지 않다. 시중에서 가장 접하기 쉬운 것은 0.75L(스탠더드)다. 와인병은 용량에 따라 다르게 불린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보르도 기준에 따른 사이즈별 명칭은 아래와 같다. ![]() |
[아주 사소한 궁금증] Q. 와인에서 구대륙과 신대륙은 무엇을 의미하나? A. 와인은 생산된 지역에 따라 구대륙(Old World)과 신대륙(New World) 와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구대륙 와인은 오랜 시간 와인을 만들어 온 유럽 국가들에서 생산된 제품을 지칭한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 있다. 프랑스 와인은 ‘명품’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재료와 장인의 손맛이 어우러진. 이탈리아 와인은 ‘하늘의 별’ 같다. 하늘에 떠 있는 별만큼 포도 품종이 많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구대륙의 가성비’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비해 떨어지는 인지도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맛은 뒤처지지 않는다. 구대륙 와인은 대체로 과하지 않은 절제된 스타일과 클래식함을 특징으로 한다. 포도를 수확한 해(빈티지)가 신대륙에 비해 중요하게 여겨진다. 미국, 칠레, 호주 등에서 만들어진 와인은 신대륙 와인이다. 지역에 따른 편차가 있지만 일조량이 높아서 신대륙 와인은 높은 알코올과 바디감을 보여준다. 미국 와인은 ‘알파고’로 부르고 싶다. 치밀한 분석으로 선정된 땅에 엄청난 자본을 투자해 만든 과학적인 와인이라서. 칠레 와인은 ‘다이소’다. 종류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다. 물론 맛도 좋다. 그리고 호주 와인은 ‘필승’이다. 뭘 마셔도 기대 이상이다. 실패하기 어려운 와인이다. 신대륙 국가들은 포도 재배 면적이 넓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와인들을 많이 생산한다. 동시에 미국과 호주가 각각 프랑스의 카베르네 소비뇽과 시라 품종을 벤치마킹하고 신기술을 접목해 와인을 만드는 것처럼 가격 대비 맛과 품질이 뛰어난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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