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결권자문사 ‘글래스루이스’, KT&G 제안 주총 안건 찬성 권고… “다른 주주제안 근거 빈약”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3월 17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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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
주총서 배당·자기주식소각·이사 선임 등 상정
모든 안건 KT&G 이사회 제안에 찬성표
안다·FCP 등과 주요 안건 표결 전망
글래스루이스 “KT&G 이사회 제안이 합리적”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가 KT&G 이사회가 제안한 주주총회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KT&G는 안다자산운용(안다)과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등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배당과 자기주식소각,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주주제안을 받았다. 이에 따라 주총에서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표 대결을 앞둔 상황에서 글래스루이스가 이번에 KT&G 이사회 측 손을 들어준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는 주주제안에 대한 KT&G 이사회의 대응 논리와 이슈 전반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안다와 FCP의 주주제안이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KT&G 이사회가 제안한 안건에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 측은 “KT&G 이사회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을 추진하고 있고 올해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된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며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KT&G 이사회가 제시한 주당 5000원 규모(2022년 기준) 배당금도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속가능한 배당 정책에 부합한다는 취지다. 글래스루이스는 KT&G 이사회의 현금배당(주당 5000원) 안건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안다(주당 7867원)와 FCP(1만 원)가 요구한 배당안 주주제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냈다.

또한 FCP가 제안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중 평가보상위원회 관련 규정 개정 및 신설 관련 내용과 자기주식소각 결정 권한 추가의 건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반면 분기배당 신설의 건에 대해서는 KT&G 이사회 의견과 동일하게 찬성을 권고했다. 여기에 FCP가 제안한 자기주식소각의 건과 자기주식취득의 건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글래스루이스 측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을 포함하면 2021년과 2022년 회사의 총 주주환원율은 각각 95%, 93%에 이른다”며 “한국 내 최고 수준이면서 동종업계 글로벌 경쟁사를 상회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KT&G 이사회 제안이 합리적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사회 규모와 신규 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KT&G 이사회 의견에 동의했다. 사외이사 정원을 현재보다 2명 증원하는 안다의 안건에 반대하고 현행 6명을 유지하는 이사회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해서도 반대를 권고했다. 안다가 제안한 이수형과 김도린, 박재환 선임안과 FCP가 제안한 차석용, 황우진 선임안도 반대했다. 반면 KT&G 이사회가 추천한 김명철, 고윤성, 임일순 선임안은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KT&G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가 합리적으로 충분한 자격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주제안 측 후보가 차별화된 역량이나 기술, 자격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글래스루이스 측은 “제안주주 측 주장이 설득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올해 주총에서 제안주주 측 안건을 반대하고 KT&G 이사회를 지지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주주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의결권자문사 판단에 대해 KT&G 측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T&G 관계자는 “미래성장 잠재력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는 일부 행동주의 펀드의 과도하고 단기적인 주주환원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주주들과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전체 주주 이익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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