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일본 완성차 혼다와 美 배터리 합작공장 첫 삽… 오는 2025년 가동 목표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3월 1일 2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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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40GWh 규모(약 53만대) 배터리 생산
북미 혼다 공장 독점 공급
2024년 말 완공 후 2025년 말 양산
LG그룹 첫 일본 완성차 협력
다음 日 완성차 ‘도요타’ 가능성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Honda Motor)의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L-H배터리컴패니(L-H Battery Company, 가칭)’가 현지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8일(현지 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파이에트카운티(Fayette County) 제퍼슨빌(Jeffersonville) 인근에서 혼다와 배터리 합작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기공식 행사에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합작법인 최고경영자(CEO)를 겸직하는 이혁재 북미지역총괄 부사장, 미베 토시히로(Toshihiro Mibe) 혼다 사장, 릭 리글(Rick Riggle) 합작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마이크 드와인(Mike DeWine) 오하이오 주지사와 존 허스테드(Jon Husted) 부지사 등 주정부 인사들과 관계자들도 참석해 공장 건설을 축하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 합작법인의 신규 공장은 약 18만6000㎡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2024년 말 완공 후 2025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투자금액은 44억 달러(약 5조8000억 원)다.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간 40기가와트시(GWh)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00km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약 53만대에 해당하는 규모다. 새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북미 혼다 공장에 독점 공급된다.

이혁재 합작법인 CEO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검증된 글로벌 양산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최고 배터리 업체”라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 선두주자인 혼다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배터리 공장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릭 리글 합작법인 COO는 “혼다와 LG에너지솔루션, 오하이오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합작공장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전했다.
합작법인 L-H배터리컴패니는 한국 배터리와 일본 완성차의 첫 번째 전략적 협력 사례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자연스럽게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할 다음 일본 완성차 업체에도 많은 관심이 몰린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기차 강화를 공표한 도요타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소재 알루미늄박을 생산하는 삼아알미늄을 중심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도요타가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22일 삼아알미늄은 LG에너지솔루션과 도요타통상(TOYOTA TSUSHO) 등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미국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금 약 1153억 원을 조달했다.

이번 합작공장 설립은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전기차 생산 확대와 배터리 공급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아 작년 8월 합의한 내용을 기반으로 한다. 이후 지난해 10월 공장부지를 발표하고 11월에는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올해 1월에는 법인 설립을 마쳤다.
합작공장 조감도
합작공장 조감도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LG그룹 역사상 혼다와 함께하는 첫 최대 규모 사업으로 혼다의 1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사용될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합작공장을 통해 청정에너지가 중심이 되는 미래를 구현하고 탁월한 품질로 선도적인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300GWh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제품 경쟁력 차별화와 스마트팩토리 구현, SCM 체계 구축, 미래 준비 등 4대 핵심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실현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설투자 규모를 작년 대비 50% 이상 늘리고 연간 매출을 25~30% 이상 증가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혁재 합작공장 CEO 부사장과 릭 리글 COO가 공장 조감도를 공개하고 있다.
이혁재 합작공장 CEO 부사장과 릭 리글 COO가 공장 조감도를 공개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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