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자사주 3조, 5년간 전부 소각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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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도 현재 수준 유지키로

삼성물산이 향후 5년간 약 3조 원을 들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전부 소각하기로 했다. 배당 성향도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회사 가치를 높이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주주환원 정책을 확정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삼성물산은 보통주 2471만8099주(발행 주식의 13.2%), 우선주 15만9835주(발행 주식의 9.8%)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 시가 기준으로 약 3조 원 규모에 이른다. 연도별 소각 규모는 매년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올해는 우선 이달 초 결정된 130만 주(약 1500억 원어치)부터 먼저 소각할 예정이다.

5년간 소각될 자사주는 2020년 2월 소각이 결정됐던 280만 주(약 3000억 원어치)의 9배에 육박한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보다 강력한 주주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다만 삼성물산의 경우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등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만큼 자사주 소각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경영권 분쟁 발생 시 자사주를 우호 세력에 넘겨 대주주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어서다.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은 33.47%에서 38.9%로 올라가게 된다.

삼성물산은 또한 2025년까지 3년간 삼성전자 등 관계사로부터 받은 배당 수익의 60∼70%를 재원으로 하는 배당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신성장동력 확보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3년간 3조∼4조 원 규모를 투자할 방침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삼성물산#자사주#주주환원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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