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같았던 ‘갤럭시 언팩 2023’, 리들리 스콧·페이커 깜짝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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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팩 현장]순식간에 가득 찬 2000여 좌석 위로 휘황찬란 녹색 스포트라이트

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현장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곽도영 기자 now@donga.com
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현장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장엄한 밤들이 찾아옵니다(epic nights are coming).’

1일(현지 시간) 오전 9시 반경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3’이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 안 초대형 스크린에는 이 같은 문구와 함께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이 떠올라 있었다. 2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지만 행사 시작을 30여 분 남겨두고도 이미 1층 객석은 꽉 차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파가 가득했다. 리드미컬한 음악과 함께 중앙 무대 양측으로 스포트라이트 12개가 은은한 녹색 불빛을 상하좌우로 비추고 있었다. 세계 각국에서 3년 만의 오프라인 언팩을 찾아온 이들은 ‘갤럭시 S23’ 시리즈의 후면 카메라를 본 따 시시각각 변하는 ‘MOOON’, ‘WOOOW’, ‘SOOON’ 등의 스크린 문구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10시 정각이 되자 무대가 암전되며 본격적인 언팩이 시작됐다. 오프닝 영상 끝에 회색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이 공간의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함께 돌아오게 되어 기쁩니다”라며 “S 시리즈의 레거시를 바탕으로 여러분의 기대를 뛰어넘어 다시 한번 스마트폰을 재정의하려 합니다”고 선언했다.

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현장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언팩 당일의 주인공은 역시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의 카메라였다. 갤럭시 역대 최초로 2억 화소 후면 카메라를 비롯한 최신형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가 탑재된 S23 울트라는 어두운 환경이나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선명하고 깨끗한 촬영 기능을 제공한다.

이날 언팩에는 ‘에이리언’ 시리즈와 ‘글래디에이터’, ‘마션’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인 리들리 스콧이 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한 영화 ‘비홀드(BEHOLD)’가 등장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화면에 등장하자 객석 여기저기에선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영화 촬영 장비 안에 고정한 S23 울트라로 어둡거나 좁은 공간에서도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무리 없이 촬영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갤럭시 언팩 2023’ 영상에 깜짝 등장한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 유튜브 화면 캡처

‘곡성’과 ‘추격자’, ‘황해’를 연출한 나홍진 감독도 등장해 S23 울트라로 촬영한 ‘페이스(FAITH)’를 공개했다. 바닥에 세운 S23 울트라로 배우가 문을 부수고 달려 들어오는 장면을 올려다보는 시점으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나 감독은 “어두운 조도에서도 놀랍도록 디테일들이 살아있었다”며 “이렇다면 상황이 정말 재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사양 게임 경험을 강조하는 장면에선 인기 프로게이머 ‘페이커’도 깜짝 등장했다. 사람이 몰리는 공항에서 페이커가 스마트폰으로 역대급 고화질 카레이싱 게임을 하며 주목받는 장면이 묘사됐다. 퀄컴의 최신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건 8세대 2’ 탑재로 S23 시리즈의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전작 대비 34%, 신경망처리장치(NPU)는 49%, 그래픽처리장치(GPU)는 41% 각각 향상됐다.

‘갤럭시 언팩 2023’ 영상에 깜짝 등장한 프로게이머 페이커. 유튜브 화면 캡처

올해 언팩 현장에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도 함께했다. 이들은 노 사장과 함께 무대에 올라 삼성전자와 퀄컴, 구글의 미래 확장현실(XR) 분야 협력 계획을 발표하고 언팩 직후 체험공간에서 함께 S23 시리즈를 살펴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몬 CEO는 “삼성의 뛰어난 제품과 구글의 경험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XR 기술과 만나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기회를 현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1일(현지 시간) ‘갤럭시 언팩 2023’이 끝난 직후 ‘갤럭시S23’ 시리즈 체험공간을 찾은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왼쪽부터). 삼성전자 제공

이날 언팩이 끝난 뒤 오디토리움 지하에 마련된 체험공간에도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렸다. 저마다 각국의 언어로 체험·소개 영상을 촬영하거나 사진을 찍으며 신제품 후기를 나눴다. 현지 하드웨어 개발업체 대표인 수리야 간티 씨는 “3년 전 언팩보다 규모는 작지만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며 “특히 리들리 스콧 감독의 등장은 멋졌다. 스마트폰으로 실제 영화 촬영이 보편화되긴 어렵겠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출신의 현지 매체 기자인 엘리아네 피오레 씨는 “우리는 자체적으로 올해의 최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선정하는데 지난해 갤럭시 S22 울트라에 이어 올해도 S23 울트라가 최고 랭킹을 달성할 것 같다”며 “사각 디자인과 카메라 배치 등 보다 심플해진 외관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곽도영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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