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침체기엔 장기 국채인덱스 고려할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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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침체 우려가 시장 견인…채권시장서 기회 찾을 수 있어
과거 낮은 금리로 발행된 국공채 등 지금 매수하면 금리 오른만큼 할인
국내는 가계부채 부담 등 이유로 美만큼 공격적 금리 인상 어려워
위험자산 확대는 4분기부터 고려…물가 리스크 진정 확인 후 실행을

김지영 신한PWM PIB센터 팀장
김지영 신한PWM PIB센터 팀장
Q. A 씨는 올 6월 세입자로부터 받은 전세보증금을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넣어뒀다. 대출받아 투자한 국내 성장주 펀드와 유럽 금융주 펀드의 손실이 커지고 있어 안전자산에 묶어두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A 씨는 최근 더 많은 수익을 낼 만한 다른 투자처가 있는지 찾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금융 환경에서 투자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궁금하다.

A.
올 상반기(1∼6월)에는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해 자산 배분 효과를 누리기 어려웠다. 전통적 안전자산인 채권 가치가 내려가면서 투자자들이 예금 외에 마땅히 대피할 곳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하반기(7∼12월)에는 경기 침체 우려가 자산시장 흐름을 견인하면서 채권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채권 투자의 방법은 크게 직접 투자와 간접 투자, 단기 투자와 장기 투자로 나눠볼 수 있다. 흔히 주식은 위험하고 채권은 안전한 투자라고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시기에 따라 채권형 펀드에서도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발행된 개별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해 원리금을 받지 않고 중간에 매매하게 되면 시장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아 손실 위험이 있다.

최근에는 굳이 위험자산을 선택하지 않아도 많은 투자 기회가 생기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예측이 시장에 선제적으로 반영돼 단기 채권 금리가 급격하게 올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과거 낮은 금리로 발행된 AAA등급 국공채나 AA등급 우량 회사채를 현재 시세로 시장에서 매수하게 되면 시장금리가 올라간 만큼 할인이 적용돼 실효수익률이 올라간다. 또 정부가 7월 말 발표한 금융투자소득세 유예가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종합과세 대상자는 2%가 넘는 추가 수익 효과도 볼 수 있다.

장기 채권의 경우 빠르게 다가오는 경기 침체를 고려해 국채 10년 인덱스펀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시장금리는 향후 장기 중립 금리를 웃도는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금리는 현 수준에서 머무르다가 경기 둔화와 맞물려 장기 금리부터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는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미국만큼 적극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만큼 국내 채권 투자를 추천한다.

올 4분기(10∼12월)는 조심스럽게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민해 볼 시기다. 다만 인플레이션 피크아웃(peak out·상승세가 꺾이며 내려오는 단계)을 섣부르게 판단하기보다는 대내외 물가 상방 리스크가 진정된 모습을 확인한 뒤 실행에 옮겨야 한다.

A 씨의 경우 채권 상품에 추가로 투자하면 대출 금리 부담과 예금 금리 추가 인상에 따른 기회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기존 주식형 투자 손실을 빠르게 만회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 보유하고 있는 국내 성장주 펀드는 과감하게 상승 확률이 높은 펀드로 교체해야 한다. 유럽 금융주 펀드 역시 현재 유럽 지역의 인플레이션 뇌관이 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변동성이 큰 만큼 미국 성장혁신 펀드로 재배분할 것을 조언한다.

최근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무리하게 한쪽 방향성을 따르기보다 양쪽 주장에 조금씩 편승해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 좋다. 채권 상품으로 어느 정도 기대수익률을 채워나가고 서서히 고수익 자산을 분할 매수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김지영 신한PWM PIB센터 팀장
#머니 컨설팅#국채인덱스#물가 리스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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