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데다 분양가 상한제 개선이 예고돼 있기 떄문이다.
10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평)당 평균 1313만원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대비 13.5% 오른 가격이다. 그 전 정부(2013~2017년)에서의 상승률인 21.3%에 비해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
특히 2021년은 2020년과 비교해 오히려 82만원(6.2%)이 감소했다. 2020년부터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 들어 반전되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의 분양가는 3.3㎡당 147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높은 수준이다. 이전 5년 동안 13.5% 상승하는데 그쳤던 분양가가 불과 몇 개월 만에 10%대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는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시멘트의 핵심 원료인 유연탄은 올해 1분기 1t당 가격이 평균 250.5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가량 올랐다. 철근, 레미콘 등의 가격도 급등했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이달 중 발표할 분양가 상한제 개선방안에 건설 자재비 상승분을 공사비에 반영하는 방안을 포함하기로 예고한 만큼 추가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인플레이션을 감당하지 못한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가 개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자재 인상분을 반영하게 될 경우 분양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며 “일부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더 늦기 전에 이미 분양한 단지라도 분양 받으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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