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사용 내집처럼… ‘아이오닉5 차크닉’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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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서 직접 이용해보니

본격적인 나들이 시즌이 다가오면서 자동차를 이용한 차박과, 캠핑, 차크닉(자동차와 피크닉의 합성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전기자동차를 이용해 레저활동을 즐기려는 고객도 증가했다. 전기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 수 있고, 배기가스가 없어 시동을 끄지 않아도 되는 등 활용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 때문에 영화 등의 콘텐츠 여가를 즐기기에도 좋다. 필자가 직접 현대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로 한강공원에서 차크닉을 즐겨 봤다.
○ 5분 만에 완성된 라면
아이오닉5에는 V2L(vehicle to Load)이라는 기능이 있다.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연결기기를 배터리 충전구에 꽂으면 콘센트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각종 전자기기는 물론이고 밥솥과 전기포트 등을 편리하게 쓸 수 있다는 얘기다. 필자는 라면을 끓여 먹을 전기포트를 준비했다. 전기포트에 물을 넣고 V2L 충전기를 연결했다. 2∼3분이 지나자 물이 끓었다. 특히 아이오닉5의 트렁크 부분에는 전기포트를 올려놓을 수 있는 충분한 너비의 평평한 면이 있다. 5분 만에 라면이 완성됐다. V2L의 최고출력은 3.5kW. 일반 가정에서 쓰는 출력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다양한 전자기기를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 미취학 아동들이 놀기에 충분한 실내
2열 좌석을 모두 접고 차량용 캠핑 매트를 깔았다. 6세, 4세의 미취학 아동들이 뒹굴면서 놀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나왔다. 성인 2∼3명이 누워도 여유롭겠다 싶었다. 특히 2열 문 쪽을 비롯해 실내 곳곳에 수납공간이 있어 마스크나 휴대전화를 놓기도 편리했다. 내부에서도 콘센트를 꽂을 수 있어 전자기기 사용이 가능하다.

아이오닉5는 2열 좌석을 접었을 때 완전히 평평하진 않다. 운전석 쪽으로 3∼5도 오르막 각도가 있었다. 키 185cm의 필자가 앉았을 때 위치에 따라서는 머리가 약간 천장에 닿긴 했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가장 흡족했던 것은 에어컨이었다. 내연기관은 배기가스 때문에 에어컨을 계속 켜두기 어렵다. 그런데 전기차는 배기가스가 배출되지 않기에 배터리 용량이 허락하는 한 에어컨을 계속 켜놓을 수 있다. 공원에서도 공회전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차량 앞뒤 문을 닫고 트렁크를 연 채 에어컨 바람을 쐬며 차크닉을 즐겼다. 한여름엔 큰 장점이 될 것 같다.
○ 실내 영화관이 된 자동차
아이오닉5의 V2L(전기 외부 출력 기능)을 활용하면 빔 프로젝트를 설치해 내부를 영화관(위 사진)으로 꾸밀 수 있고 전기포트로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아이오닉5의 V2L(전기 외부 출력 기능)을 활용하면 빔 프로젝트를 설치해 내부를 영화관(위 사진)으로 꾸밀 수 있고 전기포트로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밤이 됐다. 어두워진 실내를 영화관으로 활용했다. 빔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설치하니 작은 극장이 완성됐다. 운전석 콘솔 위에 빔 프로젝터를 올려놓고, 트렁크 문 쪽에 스크린을 설치한 뒤 만화영화를 틀었다. 아이들은 V2L을 이용해 만든 음식을 먹으면서 누운 채 만화를 봤다. 만화에 흥미가 없는 어른들은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아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TV를 봤다.

아이오닉5를 이용한 알찬 당일치기 가족여행이었다. 차박에도 더할 나위 없이 전기차가 유용할 것 같았다. 한나절 실컷 놀았지만 전기 배터리 이용량은 3분의 1이 채 되지 않았다. 차 안에 게임기를 설치하거나, 에어프라이어로 요리를 하거나, 심지어 캠핑을 즐기는 동시에 업무를 보는 고객들도 있다고 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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