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 12시께.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회사원 이모(34)씨의 손에는 편의점 도시락이 들려 있었다. 그는 “재택근무를 마치고 오랜만에 회사 근처 백반집을 갔는데 가격이 만원이 넘었다”며 “저렴해서 즐겨찾았는 식당이었는데 가격이 전부 인상돼 앞으로 점심 먹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점심 풍경이 바뀌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사무실로 속속 복귀하고 있지만 2년 새 치솟은 외식 물가에 주머니 부담이 커져서다. 잇따른 물가 상승과 일상 회복이 맞물리면서 편의점 도시락이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해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주요 편의점들의 간편식 매출은 일제히 증가했다.
CU에 따르면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1% 신장했다. 김밥, 컵라면 매출도 각각 37.9%, 43.4% 올랐다.
즉석원두커피(38.8%), 에너지드링크(51.0%), 숙취해소제(58.5%) 등 직장인들이 주로 소비하는 품목들이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GS25의 컵라면 매출은 34.4% 증가했고 김밥·삼각김밥(25.3%), 도시락(18.3%)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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