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로보틱스-UAM 중심 ‘메타모빌리티’ 시대 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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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그리고 공존]현대차그룹
인공지능 등 SW 원천기술 확보
메타버스와 스마트 디바이스 연결
이동의 자유 실현 위한 비전 제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22년 새해 메시지에서 올해를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2019년 새해 메시지에서 ‘게임 체인저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현대차그룹이 고객과 인류를 최우선으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펼쳐온 노력들을 고객이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고객이 신뢰하는 ‘친환경 톱 티어(Top Tier) 브랜드’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확보해 자율주행, 로보틱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결합된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 등을 통해 인간의 이동 경험 영역을 확장하고 궁극적인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미래 로보틱스 비전을 공개했다.

메타모빌리티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돼 인류의 이동 범위가 가상공간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새로운 차원의 이동 경험을 할 수 있다. 가상공간이 로봇을 매개로 현실과 연결되면 사용자는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대리 경험까지 가능하다.

현대차는 AI, 자율주행 기술 등의 혁신으로 미래 모빌리티 간 경계가 파괴되고 자동차, UAM 등 다양한 모빌리티가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하는 스마트 디바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지분 인수를 통해 그룹 일원이 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서비스 로봇인 스팟(Spot)의 본격적인 상용화에 이어 물류 로봇인 스트레치(Stretch)를 시장에 선보이며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룹 내 조직인 ‘로보틱스랩’에서도 웨어러블 로봇, AI서비스 로봇, 로보틱 모빌리티 등 인간과 공존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로보틱스랩은 의료용 착용로봇 ‘멕스(MEX)’, 생산 현장에서 고개를 들고 장시간 근무하는 작업자를 보조하는 착용로봇 ‘벡스(VEX)’, AI서비스로봇 ‘달이(DAL-e)’, 로보틱 모빌리티 ‘아이오닉 스쿠터’ 등을 공개했다.

자율주행 분야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다. 현대차는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한 레벨4 기술을 탑재한 다양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2023년 양산할 예정인 아이오닉5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을 시험 주행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1∼6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로보 라이드(RoboRide)’, 수요 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인 ‘셔클(Shucle)’과 결합한 로보셔틀(RoboShuttle)의 시범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에게 자율주행 기술이 연계된 이동의 편의 경험을 제공한다.

이동 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도심항공교통의 대중화 기반도 다지고 있다. UAM은 현대차그룹의 지향점인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이란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 중요한 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상용화 목표를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UAM 법인명을 ‘슈퍼널(Supernal)’로 확정하고 안전한 기체 개발과 UAM 상용화를 위한 제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슈퍼널은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도심 항공 모빌리티 모델을 선보이고 2030년대에는 인접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기체를 선보일 예정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동아일보 102주년#성장… 그리고 공존#기업#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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