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데 힘입어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 940억 원 이상을 현금 배당하는 데 이어 244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400원, 우선주 1주당 1450원을 지급하는 등 총 944억 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성향은 52.8%(별도 실적 기준)까지 치솟았다. 아울러 대신증권은 5월 31일까지 보통주 150만 주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나서기로 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244억5000만 원에 이른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금 안건이 통과되면 24년 연속 현금 배당을 통해 주주 친화 경영을 이어가게 된다”며 “20여 년간 실시한 누적 배당금 규모만 1조 원을 훌쩍 넘어선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올린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이 같은 배당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신증권의 순이익은 6158억 원(연결 기준)으로 전년보다 318.9% 급증했다. 매출(3조6353억 원)과 영업이익(8855억 원)도 각각 26.8%, 270.2% 늘었다.
주식시장 호황과 자회사를 통한 부동산 사업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카카오페이 등 굵직한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며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전년 대비 80% 넘는 수익을 거뒀다. 자산관리(WM)와 트레이딩 부문도 각각 34.7%, 25.8% 성장했다. ‘나인원 한남’ 아파트 분양사업을 맡은 자회사 대신에프앤아이는 60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신증권은 앞으로 경영 환경이 크게 나빠지지 않는다면 매년 순이익의 30∼40% 정도를 현금 배당으로 지급할 방침이다.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도 적극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배당금 기준으로 보통주 1200원 이상을 목표로 했다”며 “지난해처럼 실적이 좋으면 목표액을 웃도는 배당을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대신증권은 글로벌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올 하반기(7∼12월)에는 유럽 및 일본 핵심지역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대신 글로벌 리츠’ 등의 상장을 앞두고 있다.
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주주 이익을 확대하는 선순환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를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 장학사업과 사회복지시설에 성금을 전달하는 등 사회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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