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C 최초 화물 전용기 도입 “수익 구조 다변화로 재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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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제주항공
기존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으로 사업 확대
국내선 시장 점유율 2년 연속 1위
여수, 군산 등 신규 취항 전략 성과

지난해 6월 국내선에 도입한 비즈니스 좌석 서비스 ‘비즈라이트’.
지난해 6월 국내선에 도입한 비즈니스 좌석 서비스 ‘비즈라이트’.
제주항공(대표이사 김이배)이 저비용항공사(LCC)중 처음으로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도전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화물 전용기를 들여와 항공 화물 운송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목표로 화물 전용기 도입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화물 전용기 도입은 국내 중 처음이다. 제주항공이 도입 예정인 화물 전용기는 B737-800BCF(Boeing Converted Freighter)로 제주항공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와 같은 기종이다. 여객기로 쓰이던 항공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화물 전용기 도입을 통해 화물기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기단 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편당 화물 수송량 확대는 물론이고 다양한 형태와 종류의 화물도 운송할 수 있게 돼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은 2012년 국제 화물 운송 면허를 취득하고 화물 운송 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 9월 제주∼김포 노선을 시작으로 국내선 화물 사업에도 나섰으며, 2020년 10월에는 국적 LCC 중 처음으로 여객기 내 좌석을 활용한 화물 운송 사업을 진행해 왔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행한 항공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우리나라 항공 화물 시장은 기존 두 항공사(69%)와 외국 항공사(29.8%)가 98.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화물 운송 점유율은 0.1%에 그쳤으나 2020년 10월 여객기 내 좌석을 활용한 화물 사업 시작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화물 전용기 도입을 계기로 보다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화물 전용기 도입을 계기로 화물 운송 사업을 확대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바라는 여행자들을 겨냥한 새로운 서비스도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일부 국제선에서만 운영하던 비즈니스 좌석 서비스인 ‘비즈라이트(Biz-Lite)’를 지난해 6월 국내선에도 도입했다. 여행자의 높아진 서비스 요구 수준을 충족시키고, 매출을 확대하려는 시도이다.

비즈라이트 좌석은 일반석 항공기 복도를 중심으로 기존 ‘3-3’ 형태의 좌석 배열을 ‘2-2’ 형태로 바꿔 좌석 간격이 42인치로 넓어져 고객에게 쾌적한 여행을 제공하며 △사전 좌석 지정 △우선 수속과 탑승 △무료 위탁수하물 30kg △빠른 짐 찾기 서비스 △전자기기 충전 포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국내선 탑승객 5명 중 1명은 제주항공을 이용했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선 여객은 3314만6646명으로, 이 가운데 19.5%인 645만9124명이 제주항공을 탑승했다. 이는 국내선을 운항하는 11개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수송 규모다. 2위와 수송객 수는 64만7966명, 시장 점유율로는 약 2%P의 차이다. 시장 점유율 19.5%는 432만5144명을 수송해 17.2%의 시장 점유율로 국내선 수송 1위를 기록했던 2020년보다 2.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성장세가 주목할만 하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전략적인 기재 운용과 여수, 군산 등 신규 취항 전략이 성공하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우위를 점한 것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환경이 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시장을 이끌어 가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제주항공#화물전용기#포스트코로나#저비용항공사#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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