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수입 의존도 1위는 中…제2의 요소수대란 막으려면 시장 다변화해야”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2일 12시 40분


우리나라 수출의 40% 이상이 중국(25.9%)과 미국(14.5%)에 집중돼 있어 미?중 무역분쟁에 더 취약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수입 비중은 중국이 23.3%로 가장 높아 중국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품목의 안정적인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우리나라 수출입 집중도 국제비교와 시사점’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입 집중도는 경쟁국인 G7 국가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국가와 품목에 대한 수출입 집중도가 높은 것은 우리 경제구조가 선진국보다 대외 리스크에 취약할 수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경총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요소수 사태와 같은 공급망 불안의 영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에 선진국들과 수출입 집중도를 비교해 우리 산업의 수출입 구조를 진단하고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수출의 품목집중도는 877.3p로 일본(785.6p), 독일(536.8p) 등 모든 G7 국가보다 높았다.

특히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수출의 품목집중도는 계속 높아져 2010년 740.8p에서 2015년 794.6p, 2020년 877.3p로 상승했다. 수출의 품목집중도가 높다는 것은 해당 품목이 속한 산업의 경기 사이클과 리스크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수출 비중이 매우 높아 해당 산업에서 충격이 발생할 경우 국가 경제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우리나라 수입의 품목집중도는 563.4p로 영국(478.4p), 미국(454.7p) 등 모든 G7 국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수입의 품목집중도는 2010년 739.4p에서 2015년 618.2p, 2020년 563.4p로 감소했다.

최근 수입의 품목집중도가 낮아진 것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 수입 비중 감소(2018년 19.3% → 2020년 12.4%)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한 올해 수입의 품목집중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더 크게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선진국보다 원자재나 반도체와 같은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아 유가 변동이나 중간재 공급망 불안에 따른 부정적 충격이 선진국에 비해 더 클 수 있다고 경총은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국가집중도는 캐나다 다음으로 높았으며, 수입의 국가집중도는 캐나다와 일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수출의 국가집중도는 1076.4p로 G7 국가 중 캐나다(5427.0p)보다는 낮고, 일본(1018.0p), 미국(736.0p) 등 나머지 G7 국가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수출의 국가집중도는 2010년 881.9p에서 2015년 995.3p, 2020년 1076.4p로 상승했다.

수출의 국가집중도가 높은 것은 일부 국가들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우리 수출의 40% 이상이 중국(25.9%), 미국(14.5%)에 집중돼 있어 미?중 무역분쟁에 더 취약할 우려가 있다.

우리나라 수입의 국가집중도는 910.4p로 G7 국가 중 캐나다(2648.5p)와 일본(951.5p)보다는 낮았지만, 미국(810.5p), 프랑스(720.1p) 등 나머지 G7 국가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수입의 국가집중도는 2010년 752.8p에서 2015년 775.7p, 2020년 910.4p로 크게 상승했다.

우리 수입 국가집중도가 높은 것은, 해당 국가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경우 우리 산업에 필수적인 품목들의 안정적 수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입 비중은 중국이 23.3%로 가장 높았고, 미국 12.4%, 일본 9.8%, 독일 4.4%, 베트남 4.4% 순이었다.

우리나라 2대 주력 품목의 국가집중도를 분석한 결과 ‘전기기계장치·기기(반도체, 배터리 등)’ 수출입의 국가집중도는 미국, 일본, 중국 등 경쟁국보다 높고, ‘도로주행차량(자동차, 자동차부품 등)’ 수출입의 국가집중도 역시 독일, 일본, 중국보다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전기기계장치·기기 품목의 수출과 수입의 국가집중도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경쟁국보다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 들어 수입의 국가집중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기기계장치·기기 품목 수출의 국가집중도는 지난해 1877.1p로 대만(2034.4p)보다는 낮았지만 일본(1168.6p), 미국(1053.5p), 중국(897.2p)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전기기계장치·기기 품목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6.6%에 달하는 등 상위 5개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78.3%를 차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전기기계장치·기기 품목 수입의 국가집중도는 지난해 2295.4p로 일본(1847.5p), 대만(1585.0p), 중국(1482.3p), 미국(1237.8p)보다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여건이 개선되면서 우리 수출 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는 건 고무적”이라면서도 “다만 우리의 수출입이 특정 품목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주력산업의 수출입 시장이 일부 국가에 집중돼 있어 다른 경쟁국들보다 대외 충격에 더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지적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대외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무역시장 다변화에 더욱 집중해야 하며, 신기술·신산업 육성, 소부장산업 경쟁력 강화, 에너지원 다변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적극적인 투자 및 연구개발(R&D) 지원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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