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둘째날 카카오페이, 장초반 5%대↓…外人 물량폭탄 터지나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4일 09시 37분


코멘트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을 마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3/뉴스1 © News1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을 마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3/뉴스1 © News1
상장 둘째날을 맞은 카카오페이가 장초반 5% 넘게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우려됐던 외국인 물량폭탄이 현실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4일 오전 9시12분 기준 카카오페이는 전일대비 1만500원(-5.44%) 하락한 18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부터 외국계 창구에서 매도물량이 적지 않다. 현재 6만3000여주를 내다파는 중이다. 약 240억원 가량의 순매도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카카오페이는 공모가(9만원) 대비 2배 가격으로 시초가(18만원)를 형성한 뒤 시초가보다 1만3000원(7.22%) 상승한 19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25조1609억원으로 23조원대인 KB금융을 제치고 단숨에 시총순위 13위에 올랐다.

반면 외국인은 상장 첫날부터 1979억원을 내다팔았다. 물량으로는 104만6752주다.

상장 첫날에 이어 둘째날 장 초반까지 외국인의 매도물량이 적지 않게 이어지자 시장은 잠재적 대량매도 물량(오버행) 우려를 키우는 모습이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초기 유통가능 물량은 총 주식의 38.91%인 5072만755주다. 다만 이 중 2대주주 알리페이(Alipay Singapore Holding Pte. Ltd.) 지분이 28.47%(3712만755주)에 달한다.

카카오페이의 국내외 기관 배정 물량은 전체 공모 주식 1700만주의 55%인 935만주인데, 이중 주가안정을 위해 최단 1개월에서 최장 6개월까지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보호예수)을 제시한 곳은 59% 수준이다.

이중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한 비율은 26%에 그쳤다. 미확약 비율은 74%에 달했다. 외국인 미확약 물량은 상장 첫날부터 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확약 비중이 높을 경우 상장 초기 주가흐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미확약 물량이 상장 초기부터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알리페이는 사업파트너이자 전략적 장기투자자로 곧바로 지분매각에 나설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미확약 물량까지는 회사가 통제할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경우 ‘핀테크’ 기업중 최초로 상장한 사례이기 때문에 아직 금융(은행) 섹터로 분류해야할지 플랫폼 섹터로 분류해야할 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고 있다. 증권사마다 담당하는 애널리스트가 제각각 다르게 편성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은행 종목이기 때문에 코스피200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만큼 일정분량을 담기 위해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이 이어졌지만 카카오페이는 이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지수 편입이 확실시 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