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친환경·전지 소재 등 성장 동력에 10조원 투입… “검토 중인 인수·투자 30건 이상”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7-14 18:25수정 2021-07-1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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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재·전지 소재·혁신 신약’ 3대 성장 동력 제시
친환경 소재 생산 박차… 지속가능 사업 선도
양극재 글로벌 1위 육성
분리막·음극 바인더 등 전지 핵심 소재 리더십 확보
2030년까지 혁신 신약 2개 보유 목표
신학철 부회장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 시작됐다”
“하반기 성과 확인할 수 있을 것”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이 지속가능한 성장에 중점을 둔 10조 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비즈니스와 배터리 소재 중심 e-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신약 등 3대 성장 동력을 제시했다. 해당 분야에 오는 2025년까지 10조 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전제된 실적이어야 한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소재와 배터리 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 등 3대 성장 동력을 선정하고 ESG에 맞춰 기존 사업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소재 분야의 경우 바이오소재와 재활용,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에 3조 원을 투입해 석유화학사업본부의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ISCC플러스(Plus)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 바이오밸런스SAP(Bio-balanced SAP) 제품을 이달부터 본격 생산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SAP(Super Absorbent Polymer)는 자기 무게의 약 200배에 해당하는 물을 흡수하는 고흡수성수지다. 주로 기저귀 등 위생용품 제작에 사용된다.
바이오밸런스SAP는 핀란드 네스테(Neste)의 폐식용유 등 식물성 바이오 재생 원료와 화석연료를 기초 원료로 함께 사용해 생산하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ISCC플러스는 친환경 바이오 제품 관련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 인증이라고 전했다. LG화학은 총 9종의 바이오밸런스 제품부터 원료, 생산, 구매, 판매 등 전 밸류체인에 걸쳐 인증을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생분해성 고분자 PBAT(농업·일회용 필름 등에 사용되는 소재로 자연에서 빠르게 분해되는 것이 특징)는 빠른 시장 진입과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올해 생산설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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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이 지난해 12조 원에서 오는 2025년 31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납사와 옥수수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지는 친환경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원료 업체와 조인트벤처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폐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기계적·화학적인 재활용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 기계적 재활용은 기존 PC와 ABS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PO, PVC(범용 열가소성 플라스틱)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2025년까지 관련 제품 매출을 연평균 40% 이상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화학적 재활용은 잠재력 있는 원천 기술을 발굴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친환경 포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화장품 용기 플라스틱 자원을 100% 선순환시키는 에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화장품 용기에 적용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태양광 패널용 POE/EVA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시장에서도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CNT 공장
전지 소재 분야에는 6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양극재부터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 등으로 확대한다. 양극재 사업은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연산 6만 톤 규모 구미공장을 오는 12월 착공할 예정이다. LG화학 양극재 생산능력은 작년 기준 4만 톤에서 2026년 26만 톤 규모로 7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양극재 재료가 되는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산업체와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해당 분야 관련 업체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메탈 소싱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분리막 사업은 빠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력과 보유 고객 등 시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M&A와 JV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생산 거점 조기 구축도 추진한다. 양극재와 음극 바인더, 방열접착제 등 제품에는 선제적으로 연구·개발(R&D) 자원을 집중 투입해 기술을 차별화하고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39조 원에서 2026년 100조 원 규모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 소재 시장에서 성능 향상 및 원가절감을 위한 소재 혁신 요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판단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석유화학사업 분야 CNT(Carbon Nanotube, 강도가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신소재) 생산 규모는 올해 1700톤에서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 4일 리튬이온배터리 양극 도전재(전기 흐름을 돕는 소재로 양극재 내에서 리튬이온 전도도를 높여 충·방전 효율을 증가시키는 역할) 시장 공략을 위해 1200톤 규모 CNT 2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연내 3공장 착공을 준비하면서 생산능력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오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 2개 이상을 보유한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신약사업에만 1조 원 이상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그동안 신약 파이프라인을 2019년 34개에서 2021년 45개로 확대하고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는 등 신약 개발 추진을 가속해왔다. 특히 당뇨와 대사, 항암, 면역 등 강점을 가진 4개 전략 질환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올해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M&A나 JV 설립 등을 포함한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현지에 연구법인을 설립하고 임상과 허가 전문 인력을 지속 확보하는 등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ESG경영을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은 필수”라며 “이 과정에서 인수·합병(M&A), JV, 전략적 투자 등 30개 넘는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LG화학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릴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 NCC 공장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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