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관들, 올해 한국 성장률 상향…“위기 속 선방”

  • 뉴시스
  • 입력 2021년 1월 27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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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韓성장률 -1.0% 전망치 상회 "뛰어난 결과"
수출 호조 중심 양호한 회복세 이어갈 것

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상대적으로 선방한 한국 경제가 올해도 수출을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 6곳과 기관 1곳 등 7곳 중 절반이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1~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국금센터는 “주요 기관들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2.7~5.0% 정도인데, 전날 발표된 한국은행의 지난해 GDP 성장률을 근거로 해외 IB와 기관 등 7곳 중 절반 가량이 올해 전망치를 0.1~0.3%포인트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전날 발표한 ‘2020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1.0%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한 것이지만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4%대 안팎으로 주저앉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주요 해외기관들의 전망치(-1.1%)를 웃도는 성적이기도 하다. 4분기 성장률도 1.1%로 전망치(0.7%)를 상회했다.

성장률 발표 이후 영국 소재 리서치회사인 캐피탈이코노믹스는 “한국 성장률은 과거와 비교하면 1998년 이후 최저치이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뛰어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IB 뱅크오브아메리카도 “팬데믹으로 슬럼프를 기록한 글로벌 경제와 비교하면 한국은 양호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해외 주요기관들은 지난해 수출과 투자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향후에도 호조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수출은 -2.5%로 예상치(-3.7%)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호조에 힙임어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6.8% 증가해 역성장을 방어하는 데 기여했다.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은 정부소비도 5.3% 늘어났다. 다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민간소비는 4.5% 고꾸라지며 예상치(-5.0%)를 하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들은 수출이 견조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것과 달리 민간소비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일평균 300~400명대로 낮아진 점을 고려할 때 민간소비 회복이 성장률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부진한 고용시장을 고려할 때 큰 폭의 내수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는 신중한 관측도 있다.

정부소비는 올해도 성장세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정부지출 예산안이 지난해보다 9% 증가한데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에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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