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8일만에 임직원에 첫 옥중메시지…이재용 부회장 의도는?

뉴스1 입력 2021-01-26 11:26수정 2021-01-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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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5월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번 대국민 사과는 앞서 지난 2월 출범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 최고 경영진에게 최우선으로 요구되는 준법의제로 Δ경영권 승계 Δ노동 Δ시민사회 소통 등을 언급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강구해 이 부회장이 국민들 앞에서 발표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2020.5.6/뉴스1 © News1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국내외 30만 ‘삼성인’들을 향해 처음으로 옥중 메시지를 내놓은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2019년 11월 ‘창립 50주년’ 기념식 때 이후 14개월여만이다. 아울러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된 지 사흘만이었던 21일 이후 두번째로 나온 이 부회장의 옥중 입장문이다.

이날 이 부회장이 내놓은 메시지의 핵심은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조직을 추스르는 것과 동시에 그동안 자신이 펼쳐왔던 준법경영 강화와 투자 확대 등의 행보를 이어가달란 당부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사내망에 삼성전자 대표이사 명의로 대신 전달한 메시지를 통해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임직원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며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돼 송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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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이 부회장은 자신의 재구속으로 안팎에서 사회적 관심을 받게 될 임직원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여러분께서는 묵묵히 일하며 삼성을 굳건히 지켜주셨다”며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되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는 삼성이 총수가 부재한 가운데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각종 글로벌 시장에서 혹여라도 경쟁에 뒤처질 수 있다는 재계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속 소식이 전해지고 난 후에 일부 임직원들이 충격에 빠지기도 하고 내부적으로 술렁거렸는데 이 부회장이 총수로서 조직을 안정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수감중인 상황에서도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경영 철학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앞서 2020년 5월 대국민 사과를 언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를 받은 이 부회장은 당시 사과문을 통해 자녀에 대한 경영권 승계 포기, 무노조 경영 철폐, 시민사회와 소통 확대 등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구속 직후 사흘만이었던 지난 21일에 처음으로 내놓은 옥중 메시지를 통해서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부터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7개 계열사 CEO(최고경영자)간 비공개 면담이 진행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준법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 본부에 충실해달라”는 메시지도 국내 1위 대기업으로서 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맡아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스템 반도체,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초격차’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의 중요성도 당부한 셈이다.

전날(25일) 이 부회장 측과 특검은 대법원에 재상고를 포기하면서 실형은 확정된 상태다. 예정대로면 이 부회장은 앞서 2017년 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353일간의 구속 기간을 제외하고 약 1년 6개월을 형기로 보내야 한다.

끝으로 스스로 자숙하며 성찰하겠다고 밝힌 이 부회장은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2022년 7월 이후 이뤄질 경영 복귀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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