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온라인몰 사재기?…숫자로 확인해 보니 “라면 몇 봉지 더 샀을뿐”

뉴스1 입력 2020-12-21 13:57수정 2020-12-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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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대형마트와 아울렛 등에 사람이 몰렸지만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긴 힘들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의 생필품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월 대비 20%에서 최대 30% 늘어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주말에도 이정도 변동은 있었던 만큼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게 유통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대형마트·온라인몰, 생필품 매출 최대 30%↑…“사재기 아냐”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이마트 생필품 매출은 전전주(11월30일~12월4일) 대비 최대 29.9% 증가했다. 전월(11월16~22일)과 비교해도 매출이 최대 24.8% 오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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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는 전전주 대비 가공육 매출이 29.9% 늘어 가장 높았고 이어 Δ냉동냉장(26.3%) Δ쌀(25.2%) Δ라면(23.6%) Δ즉석밥(23%) Δ통조림(22.3%) Δ생수(17.1%)가 뒤를 이었다.

창고형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상황은 비슷했다. 트레이더스 생필품 매출은 전전주 대비 최대 33.2%(통조림), 전월 대비 33.5%(즉석밥) 수준에서 오름세를 마감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주말(19~20일) 매출이 전주 대비 13.8% 증가했으며 생수와 라면은 각각 15.4%, 22.4% 더 팔렸을 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11월24일) 이전보다 장바구니에 생필품을 담는 비중이 많아야 30% 늘어난 셈이다. 올해 3월 주요 생필품 매출 증가율이 100%를 넘겼던 ‘신천지 발(發) 확산’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평가다.

온라인몰에서도 ‘사재기’ 조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SSG닷컴은 12월 평균 객단가(1인당 1회 구매가격)가 전월 대비 약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한 이후 소비자 한 명이 온라인으로 생필품을 구매할 때 10% 정도만 더 썼다는 얘기다.

실제 SSG닷컴이 이달 14일부터 21일까지 생필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주 대비 최대 3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라면이 31.8%로 최고치를 찍었고 이어 Δ통조림(18.1%) Δ즉석밥(15.2%) Δ가공육(14.1%) Δ가정간편식(10.2%)이 뒤를 이었다. 쌀과 생수는 각각 8.7%, 7%만 매출이 올랐다.

마켓컬리는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생필품 매출이 지난주보다 최대 26% 늘었고, 햇반과 통조림은 오히려 전주 대비 3% 줄었다. 품목별로는 Δ라면(26%) Δ쌀(19%) Δ가공육(15%) Δ생수(7%) Δ간편식(7%) 순이었으며 햇반은 1%, 통조림류는 3% 매출이 줄었다.

◇“집밥족 늘면서 장 많이 본 것…3단계도 사재기 가능성 낮다”

업계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사재기 조짐’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집에서 밥을 지어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평소보다 장을 더 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사재기 현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형적인 사재기는 한 고객이 갑자기 수십만원씩 결제하거나 동시다발적으로 상품이 동나는 현상을 동반하는데, 아직 그런 사례는 보고된 바가 없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밥을 먹는 빈도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장을 더 보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생수 1개, 라면 1봉지 더 사는 것을 사재기라고 보는 시각은 무리가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분석 중이지만, 눈에 띄는 쏠림 현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더라도 ‘사재기 대란’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정부가 거리두기 3단계 때도 대형마트에서 생필품 구매를 허용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데다 온라인쇼핑, 편의점, 배달 서비스 등 식료품을 수급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초창기에는 업계와 소비자 모두 대비를 하지 못해 일시적으로 혼선이 생겼지만, 현재는 온라인과 편의점, 대형마트 어디서든 생필품을 구할 수 있다”며 “각 유통사도 거리두기 3단계를 대비해 재고를 수급하는 등 만전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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