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과장님’ 사라진다···SK이노베이션 ‘단일직급’ 도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4일 16시 37분


SK이노베이션이 인사제도를 개편해 사원부터 부장까지 전 직급을 하나로 통일한다.

14일 SK이노베이션은 “내년부터 조직 내에서 ‘승진’이라는 개념이 사라진다”라며 “대내외 호칭뿐 아니라 내부 조직 관리 시스템에서도 직급을 단일화할 예정이며 앞으로 성과에 따른 대우 역시 공정해 진다”고 밝혔다.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호칭은 ‘PM(Professional Manager)’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PM은 스스로 업무를 완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구성원이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직급 단일화의 가장 큰 특징은 구성원 관리를 목적으로 내부적으로 나눠왔던 사원, 대리, 과장, 부장 등의 직급 체계까지 함께 없앤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많은 기업들이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직급 체계를 간소화하거나 영어 이름으로 호칭을 바꾸고 있지만 내부 조직원 관리 목적을 위한 직급 체계는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은 신입사원부터 부장까지 새로운 호칭인 PM으로 불릴 뿐 아니라 연봉협상 및 기타 대우에서도 성과에 따라 공정한 대우를 받게 된다.

내년부터 SK이노베이션 조직원들의 새로운 호칭이 될 PM은 11월부터 조직 구성원들의 공모와 투표를 통해 선정했다. 회사 측은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고, 업무 전문성이 반영돼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후보를 선정한 뒤 구성원 투표를 통해 PM을 단일 직급 호칭으로 최종 선정했다. 이번 인사제도 개편을 위해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은 총 363개의 아이디어를 내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지승영 SK이노베이션 HR전략실장은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은 자율과 책임을 바탕에 둔 일하는 방식 정착을 위해 ‘3벽(부서간 경계, 업무 시공간, 직급) 파괴’를 추진해왔다. 이번 직급 체계 개편 역시 조직원 상호간 자유롭게 의견 개진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 더 큰 성장을 만들고자 결정했다”며 “이 같은 결정 역시 성장 관점의 인재관리 정책, 역할 기반의 조직 운영 등의 경험이 맞물려 가능했다”고 말했다.

서동일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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