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쿠팡 참전… 택배시장 지각변동 예고

황태호 기자 입력 2020-11-26 03:00수정 2020-11-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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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홈쇼핑 흡수합병 완료땐 자회사 네트웍스 외연 확장 가속
전국 1만5000여개 편의점도 ‘무기’
쿠팡, 반납했던 택배사업 재신청
‘로켓 제휴’ 물류총괄대행 가능해져… 직원 직고용도 시장변화 이끌듯
GS네트웍스(위 사진)와 쿠팡의 물류센터 전경. 각 사 제공
이커머스 확산과 더불어 올해 7조 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는 택배시장에 GS, 쿠팡이 뛰어들면서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그동안 국내 택배산업은 시장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사업자 CJ대한통운(47.2%) 아래로 각각 13%대 점유율로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택배)가 2위를 다투고 우체국택배, 로젠택배 등이 뒤를 잇는 구조가 10년 넘게 굳어져 왔다. 하지만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하면서 주목받는 물류자회사 GS네트웍스, 택배사업자 자격을 다시 노리는 쿠팡이 ‘메기’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0일 GS리테일이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면서 GS리테일의 100% 자회사인 GS네트웍스가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설립된 신생 회사인 GS네트웍스는 지난해 GS리테일의 7개 자체 물류센터와 17개 임대 물류센터를 약 1900억 원의 현물, 현금출자 방식으로 양수했다. 올해 7월에는 GS25 편의점택배를 운영하던 계열사 씨브이에스넷도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유통업계에선 모회사인 GS리테일이 GS홈쇼핑 흡수합병을 완료하면 두 회사의 온라인 물동량을 GS네트웍스가 전담하면서 택배사업 규모가 대폭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GS네트웍스 분사부터 자산 양도, GS홈쇼핑의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취임 이후 GS리테일 흡수합병까지 모두 물류사업 강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쿠팡도 택배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기업으로 거론된다. 쿠팡은 2018년 택배사업자(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취득했지만 외부 물량 의무비중 준수가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다시 자격을 반납했다. 이후 1년 만인 지난달 말 다시 국토교통부에 자격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르면 연내 자격 취득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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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가 택배시장 ‘메기’로 꼽히는 건 시장 진출 시 취급하게 될 물량 규모뿐만 아니라 기존 택배사와는 다른 인프라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GS네트웍스는 물류창고 외에도 1만5000여 개에 달하는 GS25 편의점을 전국 곳곳에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를테면 1000여 곳까지 늘어난 ‘비대면 냉장 택배보관함’ 서비스도 GS25의 인프라를 활용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독특한 물류 사업이다.

쿠팡은 이미 배송과 고객 응대까지 포함하는 물류총괄대행(풀필먼트) 서비스인 ‘로켓 제휴’ 서비스를 오픈마켓 셀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로켓제휴는 오픈마켓 셀러들의 상품을 선매입한 뒤 로켓배송처럼 자체 배송망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쓴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쿠팡이 택배 라이선스를 재확보하게 될 경우 매입 절차 없이도 완벽한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고 내다봤다.

또 쿠팡은 지입제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 택배업체와는 달리 직고용 방식을 택할 예정이다. 쿠팡 관계자는 “새로운 택배사 배송기사도 자체 물량 배송직원(쿠팡친구)처럼 주 5일, 주 52시간 근무 및 4대 보험과 연차, 유류비 지원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170여 곳에 달하는 물류 거점과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새로운 택배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맞수로 꼽히는 네이버와 CJ대한통운 연합도 이에 대응하면서 시장 판도가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택배시장#gs리테일#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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