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30원대로 떨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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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0원대 아래는 1년6개월만… 외환당국 “디커플링 해소 과정”

원-달러 환율이 1년 6개월 만에 1130원대로 떨어졌다. 1150원 선이 깨진 지 6거래일 만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원 내린(원화 가치 상승) 1139.4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140원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19일(1136.9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이달 들어서만 30.1원 하락했다.

원화 강세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7∼9월)에도 1년 전에 비해 4.9%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위안화 가치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전날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7위안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원화와 위안화는 동조화가 뚜렷하다.

외환 당국은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화 가치가 다른 국가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상승했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원화 강세에 대해 “국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진정되면서 그동안 원화의 강세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7, 8월 중 달러 인덱스(DXY)는 5.4% 하락한 데 반해 원화는 1.3% 절상하는 데 그쳤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과 맞물린 달러 약세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인 만큼 지금보다 더 내려가 1125원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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