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전문점 창업한 만큼 폐업한다…매출 비중은 2곳이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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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8일 1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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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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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 매장의 두곳 중 한곳은 파리바게뜨 혹은 뚜레쥬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차지하는 매출은 전체의 약 80%에 달했다. 또한 매년 대략 창업한 매장 만큼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8일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 시리즈 다섯번째로 이런 내용을 담은 ‘국내 베이커리 시장 동향과 소비트랜드 변화’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말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 매장수는 9057곳으로 시장 점유율은 매장수 기준 47%, 매출액 기준으로는 60% 수준으로 추정됐다.

이 중 대표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는 전체 가맹점 수의 40.3%(3366개), 매출의 61.1%(2조2456억원)를 차지했다. 이어 뚜레쥬르가 전체 가맹점 수의 15.8%(1318개), 매출 비중은 16.6%(6099억원)로 뒤를 이었다. 두 브랜드 합산시 전체 가맹점 수의 56.1%(4684개), 매출의 78%(2조8555억원)를 차지한다.

이어 명랑시대쌀핫도그 647개(1127억원), 던킨/던킨도너츠 527개(1421억원), 앤티앤스 208개(533억원), 코코호도 157개(228억원) 등의 순이었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종합 베이커리라면 타 브랜드는 도넛, 프레즐, 샌드위치 등 특정 품목 판매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브랜드였다.

베이커리 전문점 창업은 지난 2016년 2720곳을 고점으로 2017년 2595곳, 2018년 2470곳, 지난해 2433곳 등으로 감소세다. 폐업 매장 수는 지난 2017년 2501곳, 2018년 2188곳, 지난해 2249곳 등 2000곳 이상 꾸준히 발생했다. 대략 매년 창업한 만큼 폐업한 셈이다. 베이커리 전문점이 자영업자의 무덤 중 한 곳이라는 얘기다.

올해 8월 기준 전국 베이커리 전문점 수는 1만8502곳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122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3888곳), 경남(1182곳), 부산(1162곳) 순이었다.

국내 베이커리 시장은 1인가구 증가와 식생활 변화 등에 따른 빵 소비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 1인당 하루 빵 섭취량은 2021년 18.2g에서 2018년 21.3g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85g 단팥빵 1개를 기준으로 연간 소비량은 78개에서 91개로 증가했다.

빵 및 떡류 관련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도 지난 2015년 1만9000원에서 지난해 2만2000원으로 16.6% 늘었다. 상대적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빵을 식사 대용으로 찾는 수요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소는 당분간 빵 소비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 여건 역시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식사 대용으로 빵 수요가 늘고, 비대면 소비 확대와 함께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파리바게뜨는 배달서비스 ‘파바 딜리버리’와 비대면 주문 서비스 ‘바로 픽업’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뚜레쥬르는 배달플랫폼과 협업을 통해 배달서비스 시작했다.

다만 베이커리 전문점은 기술과 경험을 필요로 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업종으로 꼽히기 때문에 창업시 주의가 요구된다.

김태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비교적 진입장벽이 높으나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할 경우 비교적 장기간 안정적 영업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라며 “제품 자체의 경쟁력과 고정 수요 확보, 비대면 소비 확대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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