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4.4% 하락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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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만8000원으로 마감 ‘따상’ 실패… 공모주 학습효과로 “빨리 팔자” 대세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상장 첫날 시초가 밑으로 떨어진 채 마감했다. ‘공모주 피로감’과 기존 주주의 매도, 빅히트 공모가를 둘러싼 고평가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코스피에 상장한 빅히트는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13만5000원)보다 91.1% 높았지만 이날 시초가 27만 원보다는 4.4%(1만2000원) 내렸다. 상장 직후 상한가(35만1000원)를 찍었으나 오후엔 장중 25만3500원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8조7323억 원으로 코스피 32위(우선주 제외)다. 이로써 빅히트는 최근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공모주가 기록한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뒤 상한가까지 상승) 행진을 이어가는 데는 실패했다.

빅히트 주가가 상대적 약세를 보인 것은 최근 공모주 학습효과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약증거금 5000만 원으로 빅히트 1주를 받은 이모 씨(34·여)는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직후 반짝 오르다 하락하는 걸 보고 빅히트는 무조건 첫날에 팔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장이 열리자마자 매도 주문을 냈다”고 했다. 기존 주주도 매도세에 가세했다. 이날 ‘기타법인’이라는 주체는 1770억 원의 순매도 폭탄을 던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기타법인은 빅히트의 기존 주주인 메인스톤유한회사 등으로 추정된다. 외국인도 59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43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빅히트 거래대금(1조9418억 원)은 역대 코스피 신규 상장 종목들의 첫날 거래대금 중 가장 많았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영향을 미쳤다. 빅히트는 공모가를 정할 때 비교 그룹에 SM엔터테인먼트는 제외하고 네이버와 카카오를 넣어 공모가를 높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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