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너무 기대했나…상장 3시간만에 보합권 거래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5일 1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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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께 상승폭 1%대 미만까지 하락
따상 직후 상한가 풀리자 매도세 급증
거래량 늘며 손바뀜 활발, 시총 31위로

글로벌 아티스트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가 15일 코스피에 상장한 지 약 3시간 만에 시초가에 근접한 수준까지 하락했다. 코스피 역대급 청약 흥행으로 무난히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성공할 것이란 앞선 기대가 무색해졌다.

빅히트는 이날 낮 12시31분께 시초가(27만원) 대비 2.96% 오른 27만8000원에 거래됐다. 이날 개장과 함께 ‘따상’에 직행하면서 35만10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내 상승폭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심지어 상장 후 3시간이 지난 정오께 상승폭이 1%대 미만까지 줄어, 시초가에 근접한 수준에 다다랐다. 이후 상승폭은 2~4%를 오가는 상황이다.

‘따상’은 개장과 동시에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출발한 뒤 그 가격에서 30% 오른 상한가로 직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빅히트는 개장 전부터 매수 주문이 계속되면서 공모가(13만5000원)의 약 2배인 27만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시초가는 오전 8시30분?9시에 공모가격인 13만5000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에서 결정되는 만큼, 형성될 수 있는 최대치를 기록한 셈이다.

하지만 따상에 직행한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상한가가 풀리고 약 30분이 지난 뒤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앞서 SK바이오팜을 넘어서는 청약 흥행에 상장 전부터 ‘따상’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 나왔지만, 예상과 달리 상장 직후 상한가가 풀리자 공모주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주가가 하락하자 매도물량이 급증하면서 오전 중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어섰다.

오전 10시께 30만원 선이 한차례 붕괴됐고, 11시40분께 3%대까지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정적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정오께 기준 약 430만주, 1조3477억원이 거래됐다. 상장 직후 11조6000억원대였던 시가총액도 9조3000억원대까지 하락했다.

현재 빅히트의 코스피 시총 순위는 31위다. 직전 코스피 역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SK바이오팜은 11조6687억원으로 28위, 빅히트 2대 주주인 넷마블은 11조8871억원으로 27위다.

향후 주가 향방과 함께 빅히트 최대 주주인 방시혁 의장에 주목된다. 상장 후 방 의장의 빅히트 지분율은 34.7%로 줄었지만 여전히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방 의장에게 주식을 증여받은 BTS멤버들도 1인당 6만8385주를 보유하고 있다. 넷마블의 빅히트 지분은 19.9%다.

앞서 빅히트는 공모주 청약에서 통합경쟁률 606.97대 1을 기록하고 증거금 58조4236억원이 걷히면서 코스피 역대 최고 흥행을 올렸다. 이에 직전 최고 성적을 거둔 SK바이오팜의 상장 후 성적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대에는 못미친다는 반응이다. 바이오팜은 청약률 323대 1에 증거금 30조9889억원, 상장 후 ‘따상상상(따상, 3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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