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막 코세페에 참가기업 1000곳 넘어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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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2배 늘며 ‘깜짝 흥행’… 롯데-신세계 등 대규모 할인행사
원조 美 ‘블프’는 코로나로 유명무실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에 참가하는 기업이 1000개를 넘어섰다. 13일 코세페 운영사무국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참가를 신청한 기업이 1005개에 이른다. 조규완 운영사무국 팀장은 “참가 신청 기한은 이달 31일까지로 아직 많이 남아 있음에도 지난해 참가 기업 수 704개를 훌쩍 넘어섰다”며 “예상 밖의 흥행”이라고 말했다.

코세페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으로 소비가 침체되자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블프)’를 본떠 정부가 주도해 만든 대규모 할인 행사다. 당시 참가 기업이 적고 할인폭도 제한적이어서 내실 없는 관제 행사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민간 주도로 행사가 바뀌면서 기업의 자율성이 높아지고 이커머스 확산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유통업체들이 이 시기에 맞춰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이면서 흥행 성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코세페 기업 수가 늘어난 것은 제조업체의 적극적인 참가 덕분이다. 지난해 345곳이었던 코세페 참가 제조업체 수는 7일 기준 681개로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가 침체되면서 재고를 제조업체들이 적극 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도 코세페 기간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 시장을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은 한 주 앞선 23일부터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에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코세페 기간 ‘쓱데이’로 성공적인 실적을 거둔 신세계그룹 역시 올해 유사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베이, 11번가 등 이커머스 업체들도 각각 ‘빅스마일데이’ ‘십일절’ 등 11월 초·중순에 맞춘 할인 행사를 연다.

반면 코세페의 원조 격인 미국 블프는 올해 사실상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N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매장에서 직접 매장에서 쇼핑하기를 꺼리면서 블프의 상징과 같은 ‘도어버스터’(아침부터 줄을 서도록 하는 미끼상품)가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그 대신 이달 13일(현지 시간) 시작한 아마존 ‘프라임데이’ 등 유통업체들의 자체 비대면 할인 행사에 소비자가 몰리고 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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