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내고 댄스 이벤트도… 현대백화점의 변신

  • 동아일보

“MZ세대 겨냥한 행복 마케팅” 자체 캐릭터에 애니도 선보여
“백화점=재미 이미지 만들것”

현대백화점 자체 캐릭터 ‘흰디’(왼쪽부터)와 ‘클로버’, 9월 중순 발매한 음원 ‘플레이스 투 비’의 표지.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자체 캐릭터 ‘흰디’(왼쪽부터)와 ‘클로버’, 9월 중순 발매한 음원 ‘플레이스 투 비’의 표지. 현대백화점 제공
지난달 중순 판매된 음원 ‘플레이스 투 비(Place to be)’는 원더걸스의 히트곡 ‘노바디’ 등을 작곡한 프로듀서 ‘레인스톤’이 만들었다. 미국 R&B 가수 브라이언 맥나이트와 싱어송라이터 프랜시스, 가수 일레인 등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같은 시기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10, 20대에게 ‘롱보드 여신’으로 잘 알려진 네이버 UI 디자이너 출신 인플루언서 고효주 씨가 등장한다.

어디서도 기업의 느낌을 찾을 수 없는 이 음원을 제작한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백화점이 광고음악이 아닌 정식 음원을 내놓은 건 처음이다. 가사나 뮤직비디오에 업체명은 물론이고 관련된 정보도 없다. 현대백화점의 VIP 멤버십 명칭인 ‘쟈스민’이 가사에 포함된 것에 불과하다.

이는 백화점 업계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다가가려는 시도 중 하나다. 당장의 매출과 관계없는 콘텐츠로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주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중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음원 파일을 무료로 공개하고 커버댄스 이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힙합이나 오케스트라, 어쿠스틱 등 다양한 장르로 편곡해 활용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재미, 행복, 힐링 등 MZ세대가 추구하는 가치를 음원과 뮤직비디오에 은유적으로 녹여냈다”며 “수준 높은 음악과 영상미를 구현해 MZ세대의 공감과 호감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외에도 MZ세대의 특징을 살린 4인조 걸그룹 콘셉트의 ‘클로버’와 강아지를 모티브로 한 ‘흰디’ 등 자체 캐릭터도 선보였다. 이를 매장 곳곳에 활용하는 한편, 관련 굿즈는 물론이고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MZ세대의 문화를 반영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백화점이 즐겁고 재미있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현대백화점#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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