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고부부가치 선박 수주 이어져…하반기 반등 기대감

뉴시스 입력 2020-08-27 02:06수정 2020-08-27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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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하반기에 연이어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성공하면서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세계 최대 크기인 98K급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2척씩을 수주했다.

VLEC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생산된 에탄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고안된 신개념 선박으로, 에탄을 액화해 화물창 내 온도를 영하 94도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운반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건조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셰일가스의 주성분은 메탄과 에탄, 프로판 등으로 메탄이 90%, 에탄 5%, 프로판 2% 정도의 비율로 생산된다. 에틸렌은 에탄을 열분해해 제조할 수 있는데, 납사(나프타)에서 제조하는 기존의 방식보다 원재료비가 저렴해 석유화학업체들이 에탄 분해설비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추가 발주가 기대되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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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수주한 에탄운반선은 올 들어 전 세계에서 처음 발주된 것으로, 길이 230미터, 폭 36.6미터, 높이 22.8미터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건조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VLEC 18척 가운데 11척(61%)을 수주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3척의 동급 에탄운반선을 건조 중이며, 이번에 2척을 추가해 총 5척의 에탄운반선을 건조하게 됐다.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LNG선 역시 하반기에 수주를 이어갔다.

한국조선해양은 유럽, 버뮤다 소재 선사 등과 17만40000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4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선박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각각 2척씩 건조돼 2023년 8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쉘(Shell)의 용선용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달 LNG선을 추가 수주했다. 국내 선사인 대한해운과 총 4400억원 규모의 LNG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수주한 선박은 17만4000입방미터(㎥)급으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3년 하반기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며, 이후 쉘의 용선용으로 투입된다.

하반기 추가 수주 소식은 카타르, 모잠비크, 러시아에서 들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카타르 국영석유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700억리얄(약 23조6000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Deed of Agreement)를 체결했다. 2027년까지 국내 조선사들의 건조공간(슬롯)을 확보하는 내용으로 올해 안에 실제 발주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이 추진하는 모잠비크 프로젝트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8척 이상의 LOI(건조의향서)를 받아 놓은 상태다. 역시 연내 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아크틱(Arctic) LNG-2’ 프로젝트도 연내 수주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박 신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하반기 남은 기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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